발생 오리농가서 살처분 착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충남 아산시 탕정면 김모(45)씨의 오리 농장에서는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방역 요원들이 살처분 등 방역조치를 위해 22일 한밤중에도 불구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산시 가축방역 직원과 보건소 직원 등 50여명은 이날 밤 9시30분을 전후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 후 농장 안으로 투입됐으며 굴착기 등 장비 2대를 동원해 농장 오리 9천여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시작했다.

농장 주인 김씨 가족들은 오리들의 산란율이 떨어지는 등 의심증세가 발생한 지난 11일 이후 농장 밖으로 격리 조치돼 현재 농장 관련자 가운데는 김씨 혼자만 농장에 남아 항바이러스제를 맞은 뒤 살처분 작업을 지켜보았다.

이 농장이 있는 마을로의 출입은 이날 오후 AI 판정을 받은 직후부터 전면 통제됐다.

발생 농가가 있는 마을로 통하는 도로 4곳에는 21일 밤부터 경찰 병력이 동원돼 차량과 사람들의 통행을 모두 막고 있으며 AI 발생 농장 앞에 세워진 방역 차량 1대에서도 방역 요원들이 관계자 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 농장의 입구에는 가축방역 차량 1대가 주차돼 있으며 주위에는 방역당국 소속 요원들이 10여명이 방역복을 갖춰 입은 채 농장 안에서 진행 중인 살처분 작업 상황을 주시하며 대기 중이다.

보건소 직원 한명은 "인체 감염이 되지 않도록 주민들을 통제하고 농장에 접촉하는 직원과 주민들에게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나와 있다"며 "인체 감염을 막고 추가 발병을 막는 것이 우선인 만큼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주변의 가금류 사육 농가들은 이상증세가 나타난 이후 농림부 확진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고병원성 AI가 아니기를 기대했으나 고병원성 판정 소식에 크게 절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농민은 "그동안 애지중지 키워 온 오리들을 살처분해야 하다니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산연합뉴스) 이우명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