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엔 '1월 효과'라는게 있다. 1월 주가가 뚜렷한 이유 없이 다른달보다 더 많이 오르고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계절현상을 말한다.

22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통계상 1990년 이후 코스피 지수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4.83%로 MSCI 전세계 지수의 평균 상승률 0.7%를 훨씬 웃돌았다.

이는 월간 상승률 측면에서 11월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이런 1월 효과는 선진증시보다 성장성이 높은 신흥증시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며, 국내 증시에서도 업종별로 통신 기계 건설보단 IT와 금융 업종에서 더 돋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특히 강세 국면에서 1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 등에서 내년에도 1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효과는 과거에 비해 다소 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국내 경제가 이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데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신흥증시의 강세에 따른 간접적 1월 효과는 기대해볼 수 있다"며 "기대감을 훼손할 수 있는 변수가 나타나는지의 여부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강세장의 모습을 띠고 있는 만큼 주식을 보유한 채 새해를 맞이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며 IT(반도체)와 금융을 포트폴리오의 중심에 두라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