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큰돈 안 들이고 건강을 유지할 필요가 많아지자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건강에 관련된 내용을 많이 다루는 듯하다.

일상 생활에서 건강할 수 있는 방법을 국민에게 홍보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인데,일방적인 시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된다.

모든 먹거리를 성분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식은 전적으로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숲은 못 보고 나무만 보는 견해라고 할 수 있다.

진실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듯이 어떤 음식이든 그 에너지의 성질이 더욱 중요하다.

어떤 생물이 지니는 에너지의 성질을 한의학에서는 기(氣)와 미(味)로 표현한다.

크게 표현하면 그 에너지의 성질이 뜨겁다,따뜻하다,보통이다,시원하다,차갑다 등의 표현과 그 에너지가 어느 장기를 이롭게 하는지에 따라서 어떤 사람에게는 이롭고 어떤 사람에게는 해롭게 작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상추나 시금치 같은 녹황색 야채가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다.

체질적 관점에서 보면 태음인에게는 대장을 차갑게 하고 민감하게 만들 수 있다.

더구나 태음인 중에서도 아랫배가 차가워져서 과민성 장 증후군을 가진 환자에게는 치명적으로 해롭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간에 열이 있는 태음인은 그 해로움을 직접 느끼기 어렵다.

반대로 이런 야채들은 기본적으로 간의 에너지를 보충해 주고 대장을 시원하게 해 주기 때문에 태양인 체질에는 보약이 된다.

다른 체질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태양인도 양기가 부족해 하초가 냉해진 상태에서는 생야채를 차갑게 먹으면 아랫배가 사르르 하면서 좋지 않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하니 어떤 음식의 어떤 성분만을 가지고 좋다 나쁘다 운운하는 방식은 정말 중요한 큰 줄기를 놓치고 오히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곁가지만을 강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기미론(氣味論)에 능통한 한의사가 동시에 출연해서 성분 영양학적인 관점에다 한의학적 관점으로 보완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다.

국보한의원 안보국 원장 www.kookb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