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 뜨자!] 겨울 코트 … 타임 vs 베스띠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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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찬바람이 옷깃 사이를 파고 드는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날이 추워도 옷맵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여성들에겐 추운 날 얇으면서도 보온성 높은 천연 소재 코트가 유용하다.
예전에는 보온 코트하면 밍크,토끼털,여우털 등과 같은 두툼한 모피 소재 옷을 떠올렸지만,올 겨울에는 캐시미어와 알파카 등 가볍고 따뜻한 소재로 만든 코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값이 비싼 캐시미어는 고가·고급 브랜드 제품에 주로 쓰이고 있고,최근 이를 대체하는 원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알파카는 중·저가 브랜드 제품에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송명순씨(34·주부),이미진씨(27·대학원생) 등 소비자 평가단과 함께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여성복 바이어의 도움을 얻어 토종 명품의 대명사 '타임'의 캐시미어 코트(145만원)와 실속있는 가격대의 중·저가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의 알파카 코트(47만8000원)를 꼼꼼히 비교해 봤다.
양쪽 제품을 모두 입어 본 소비자 평가단은 대체로 품질과 가격면에서 두 코트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타임 제품의 경우 허리선을 살려주는 디자인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알파카에 비해 털이 짧은 캐시미어의 특성상 털 빠짐이 덜한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145만원에 달하는 가격은 일반 서민 가계엔 다소 부담스럽게 여겨진다는 평가였다.
두 평가위원 모두 타임의 캐시미어 코트가 베스띠벨리의 것에 비해 세련되고 모던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이미진씨는 "원통형으로 내려오지 않고 허리 라인을 깊게 들여 몸매의 'S라인'을 살려준다"며 "정장 재킷을 대신해 입어도 좋을 만큼 모던하고 격식 있는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무게도 타임 제품(약 700g)이 300g이나 덜 나갔다.
송명순씨는 "워낙 가벼워 겨울 코트에서 흔히 느껴지는 어깨를 내리누르는 듯한 압박감이 전혀 없다"며 "하지만 가격이 비싸 선뜻 지갑을 열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여성복 바이어는 "타임 제품은 이탈리아 수입 원단을 사용해 비싼 만큼 그 값을 한다"고 설명했다.
◆ 캐시미어는 '산양 속털' 알파카는 '낙타류 동물의 긴털' 사용
흔히 '섬유의 보석'이라고 지칭되는 캐시미어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있는 카슈미르 지방의 산양 속털 일부를 채취해 만든 옷감이다.
자연 광택이 있고 촉감이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또 가볍고 보온성이 좋아 머플러 스웨터에서부터 코트에 이르기까지 겨울 여성복에 두루 사용된다.
인도 산양은 방목 이외에는 다른 사육 방법이 없어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
이런 희소성 때문에 값이 매우 비싸다.
이 때문에 웬만한 고가 브랜드 제품이 아니면 캐시미어를 10~20%만 섞고 나머지는 울을 혼방한 원단을 쓰는 경우가 많다.
물론 타임의 코트는 캐시미어 100%로 돼 있다.
'알파카'란 남미의 안데스 산맥에 사는 낙타류 동물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동물의 털로 만든 옷감이 바로 알파카 소재다.
속털 일부만 사용하는 캐시미어와는 달리 알파카의 상대적으로 긴 털을 전부 활용할 수 있고,최근에는 페루 등 남미 국가에서 대량 사육을 시작해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다.
때문에 양털(울) 소재와 비슷한 가격대에 캐시미어에 버금가는 부드러움과 보온성을 갖춰 최근 고가 캐시미어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스띠벨리 알파카 코트는 구김이 잘 가지 않아 좋다는 게 평가단의 반응이었다.
타임 제품의 경우 가볍고 상대적으로 얇은 대신 구김이 잘 생기는 편이었다.
중·저가 제품이었지만 디자인 우수성에 대한 평가단의 반응도 썩 나쁘지 않았다.
이번 겨울 유행 컬러인 모노톤의 그레이를 사용한 베스띠벨리의 코트는 타임 제품에 비해 가볍고 편하게 입기에 좋을 것 같다는 게 두 평가위원 공통의 생각이었다.
타임 제품처럼 허리 라인이 깊게 들어가 있지 않았으나 띠를 묶는 것으로 처리해 허리선은 살려줬다.
다만 격식 있는 자리에 정장 없이 코트만 입기에는 너무 캐주얼한 느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천연 소재로 만든 겨울 코트치고는 가격이 적당한 점도 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옷 안쪽의 섬유구성표를 본 뒤 송명순씨는 다소 실망감을 표시했다.
알파카 비율이 50%였고,나머지는 양모 소재로 혼방돼 있었기 때문.반대로 이미진씨는 "혼방이긴 하지만 얇고 따뜻하면서 촉감이 부드러운 것이 캐시미어 코트와 비슷하다"며 "다소 무겁게(약 1kg) 느껴지는 것이 흠이지만 절반도 안되는 가격을 고려하면 감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했다.
홍혜영 신원 '베스띠벨리' 소재팀장은 "알파카 100%는 아니지만 합성 섬유를 혼방한 것이 아니라 천연 양모만을 섞었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질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날이 추워도 옷맵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여성들에겐 추운 날 얇으면서도 보온성 높은 천연 소재 코트가 유용하다.
예전에는 보온 코트하면 밍크,토끼털,여우털 등과 같은 두툼한 모피 소재 옷을 떠올렸지만,올 겨울에는 캐시미어와 알파카 등 가볍고 따뜻한 소재로 만든 코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값이 비싼 캐시미어는 고가·고급 브랜드 제품에 주로 쓰이고 있고,최근 이를 대체하는 원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알파카는 중·저가 브랜드 제품에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송명순씨(34·주부),이미진씨(27·대학원생) 등 소비자 평가단과 함께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여성복 바이어의 도움을 얻어 토종 명품의 대명사 '타임'의 캐시미어 코트(145만원)와 실속있는 가격대의 중·저가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의 알파카 코트(47만8000원)를 꼼꼼히 비교해 봤다.
양쪽 제품을 모두 입어 본 소비자 평가단은 대체로 품질과 가격면에서 두 코트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타임 제품의 경우 허리선을 살려주는 디자인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알파카에 비해 털이 짧은 캐시미어의 특성상 털 빠짐이 덜한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145만원에 달하는 가격은 일반 서민 가계엔 다소 부담스럽게 여겨진다는 평가였다.
두 평가위원 모두 타임의 캐시미어 코트가 베스띠벨리의 것에 비해 세련되고 모던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이미진씨는 "원통형으로 내려오지 않고 허리 라인을 깊게 들여 몸매의 'S라인'을 살려준다"며 "정장 재킷을 대신해 입어도 좋을 만큼 모던하고 격식 있는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무게도 타임 제품(약 700g)이 300g이나 덜 나갔다.
송명순씨는 "워낙 가벼워 겨울 코트에서 흔히 느껴지는 어깨를 내리누르는 듯한 압박감이 전혀 없다"며 "하지만 가격이 비싸 선뜻 지갑을 열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여성복 바이어는 "타임 제품은 이탈리아 수입 원단을 사용해 비싼 만큼 그 값을 한다"고 설명했다.
◆ 캐시미어는 '산양 속털' 알파카는 '낙타류 동물의 긴털' 사용
흔히 '섬유의 보석'이라고 지칭되는 캐시미어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있는 카슈미르 지방의 산양 속털 일부를 채취해 만든 옷감이다.
자연 광택이 있고 촉감이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또 가볍고 보온성이 좋아 머플러 스웨터에서부터 코트에 이르기까지 겨울 여성복에 두루 사용된다.
인도 산양은 방목 이외에는 다른 사육 방법이 없어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
이런 희소성 때문에 값이 매우 비싸다.
이 때문에 웬만한 고가 브랜드 제품이 아니면 캐시미어를 10~20%만 섞고 나머지는 울을 혼방한 원단을 쓰는 경우가 많다.
물론 타임의 코트는 캐시미어 100%로 돼 있다.
'알파카'란 남미의 안데스 산맥에 사는 낙타류 동물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동물의 털로 만든 옷감이 바로 알파카 소재다.
속털 일부만 사용하는 캐시미어와는 달리 알파카의 상대적으로 긴 털을 전부 활용할 수 있고,최근에는 페루 등 남미 국가에서 대량 사육을 시작해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다.
때문에 양털(울) 소재와 비슷한 가격대에 캐시미어에 버금가는 부드러움과 보온성을 갖춰 최근 고가 캐시미어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스띠벨리 알파카 코트는 구김이 잘 가지 않아 좋다는 게 평가단의 반응이었다.
타임 제품의 경우 가볍고 상대적으로 얇은 대신 구김이 잘 생기는 편이었다.
중·저가 제품이었지만 디자인 우수성에 대한 평가단의 반응도 썩 나쁘지 않았다.
이번 겨울 유행 컬러인 모노톤의 그레이를 사용한 베스띠벨리의 코트는 타임 제품에 비해 가볍고 편하게 입기에 좋을 것 같다는 게 두 평가위원 공통의 생각이었다.
타임 제품처럼 허리 라인이 깊게 들어가 있지 않았으나 띠를 묶는 것으로 처리해 허리선은 살려줬다.
다만 격식 있는 자리에 정장 없이 코트만 입기에는 너무 캐주얼한 느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천연 소재로 만든 겨울 코트치고는 가격이 적당한 점도 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옷 안쪽의 섬유구성표를 본 뒤 송명순씨는 다소 실망감을 표시했다.
알파카 비율이 50%였고,나머지는 양모 소재로 혼방돼 있었기 때문.반대로 이미진씨는 "혼방이긴 하지만 얇고 따뜻하면서 촉감이 부드러운 것이 캐시미어 코트와 비슷하다"며 "다소 무겁게(약 1kg) 느껴지는 것이 흠이지만 절반도 안되는 가격을 고려하면 감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했다.
홍혜영 신원 '베스띠벨리' 소재팀장은 "알파카 100%는 아니지만 합성 섬유를 혼방한 것이 아니라 천연 양모만을 섞었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질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