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스톡옵션 지급을 둘러싼 부정행위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다 못해 아예 스톡옵션제 자체를 파기하고 있다.

반면 이제 막 주주 자본주의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는 중국 기업들은 스톡옵션제를 도입하느라 야단법석이어서 대조적인 모습이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IBM은 내년부터 사외이사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최근 밝혔다.

대신 이들에게 연간 20만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보상을 IBM 주식이나 현금으로 지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의류소매업체 갭,식품회사 타이슨푸드 등이 스톡옵션제 폐지를 밝혔지만 대기업 중에선 IBM이 처음이어서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머서 휴먼리소스 컨설팅 조사에 따르면 1990년대 증시 붐이 꼭짓점을 찍던 2001년,미국의 350개 주요 기업 중 80%가 스톡옵션을 지급했었다.

이 비율이 작년엔 53%로 떨어졌으며 2010년에는 10%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스톡옵션의 달콤한 맛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중국 최대 철강제조업체인 바오산철강이 이사와 중견급 이상 간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스톡옵션 지급 계획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중국 기업의 '스톡옵션 사랑'은 올초 중국 증권감독위원회가 스톡옵션제 도입을 허용하면서 불붙고 있다.

지급 대상은 사내이사와 주요 경영자이며 사외이사에겐 허용치 않고 있다.

감독위는 스톡옵션제 도입으로 기업에 책임경영 분위기가 확산되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