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조선,자동차,전기·전자 업종에서 공격적 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최근 선별적으로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

내리막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소폭 반등에 나선 데다 종목별로 가격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12일 전후로 조선주에 대해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이에 앞서 10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외국인들은 조선주들을 계속 팔아왔다.

외국인의 현대중공업 지분율은 21.65%까지 내려갔다가 22%를 회복했으며 삼성중공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 10월 말 35.95%에서 지난 13일 34.54%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35%대에 올라섰다.

외국인들은 하반기 계속 매도세를 유지했던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사들이고 있다.

전기·전자업종 가운데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 대상이었던 LG필립스LCD도 최근 들어 '사자'주문이 유입되고 있다.

9월 54%를 웃돌던 외국인 지분율은 계속 내리막을 걸어 12월 중순 51.41%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51.86%로 회복했다.

자동차 업종 중 대표주인 현대차기아차 현대모비스 등도 외국인 매도 공세가 잦아들면서 지분율이 소폭 올라갔다.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그치면서 주가도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조선주들은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선 시점인 12월 중순께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현대차와 기아차,LG필립스LCD,LG전자 등 자동차와 전기·전자 분야 주요 수출주들도 나란히 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외국인들이 수출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반면 건설 통신 등 내수주는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