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 효과'(January Effect)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월 효과는 월별 상승률을 기준으로 볼 때 전통적으로 1월 지수상승률이 높다는 데 근거하고 있다.

내년은 특히 국내 증권사를 비롯해 골드만삭스,UBS증권 등 일부 외국계까지 가세해 사상 최고치 경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어 그 어느 해보다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 기대감을 감안할 때 1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환율과 IT(정보기술) 업황이 연초 장의 복병이 될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황금돼지가 '1월 효과'부를까

통계적으로 1월 증시는 강세를 보여왔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올해까지 매해 1월의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평균 4.9%로 월 평균 상승률 0.6%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내년에도 '1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임세찬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개선 기대 등 증시 여건상 우호적인 측면이 크고 배당락일 전후로 조정을 보일 경우 저가매수의 유입도 가능해 연초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현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1월은 긍정적인 새해 경제전망과 기업의 실적회복,그동안 매도세를 지속해왔던 외국인의 매매패턴 변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그 어느 때보다도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과 IT 업황에 따라 증시가 연초에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제기된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전략분석실장은 "내년 경기가 1분기에 바닥을 지날 것으로 보여 증시가 1월부터 낙관적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1월 출시되는 윈도비스타가 IT주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환율 움직임도 주시해야 해 1월 증시가 우호적이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개미투자자 어떤 종목 사야하나

기관과 외국인이라는 골리앗과 맞서 싸운 개인투자자는 올 수익률도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1일 기준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22.1%였다.

올 시장 흐름과 동떨어진 매매를 한 셈이다.

이런 이유로 새해 1월장에 대한 기대를 갖고도 종목 선정에 고민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삼성증권은 새해 개인투자자들의 구미에 맞을 종목을 선정했다.

상승 종목의 추격매수보단 하락종목 매수에 적극적인 개인투자자의 성향을 고려해 올 주가 상승폭이 작아 추격 매수가 부담스럽지 않은 종목을 골랐다.

또 내년 실적 개선과 애널리스트 의견이 '매수'인 종목으로 압축했다.

여기엔 한화를 비롯해 태영 LG생명과학 웅진코웨이 두산중공업 한국타이어 등이 꼽혔다.

안태강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매도에 맞서기 보다 이런 종목을 중심으로 함께 가는 관점에서의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1월장 전략으로 "1월 효과를 톡톡히 경험한 반도체와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종목을 구성해 주식을 보유한 채 새해를 맞을 것"을 권했다.

박해영·서정환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