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22일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이 상실됨에 따라 대표직을 사퇴했다.

한 대표는 이날 대법원 선고판결이 난 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회의실에 들러 "제가 당을 떠나더라도 마음은 여기에 있다"며 "대법원의 판결이 났으니 그 순간부터 당원자격도 없다.

전 대표로서 인사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고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한점의 부끄럼이 없다"며 "또 태어나더라도 이 길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67년 전남 목포에서 당시 김대중 의원의 선거운동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한 대표가 물러남에 따라 민주당은 한화갑-장상 공동대표 체제에서 일단 장 대표가 당을 이끌면서 지도체제 구성,전당대회 개최 일정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

한 대표의 의원직 상실은 정계 개편의 향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그동안 이른바 '선 자강론'을 내세워 왔다.

민주당의 몸집을 불리는 게 먼저이고,고건 전 총리 및 범여권과의 통합 과정은 그 다음이라는 것이다.

반면 정균환 부대표와 신중식 이낙연 최인기 등 상당수 의원들은 '선 자강론'보다는 통합이 우선이라고 주장해 왔다.

때문에 한 대표의 낙마는 통합신당파의 입지가 넓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고 전 총리의 '국민대통합 원탁회의'구상의 실현이 앞당겨지고,열린우리당 내 통합신당파 일부의 선도 탈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