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과 연초는 분양 시장에서 대표적인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분양받아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실수요자라면 이 시기를 내년에 선보이는 유망 물량을 점검하고 청약 전략을 짜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의 직장 등 여건에 맞는 물량을 미리 골라 거기에 맞는 자금조달 계획 등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다.

재건축 후분양제 등의 여파로 내년 서울지역에서는 분양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은평뉴타운 등의 '알짜' 단지들이 여럿 나온다.

경기도에서는 동탄신도시 등 유망 택지개발지구 물량이 대거 쏟아져 집중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인천에서는 송도·검단 신도시에서 주상복합 등이 '청약몰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서울·수도권에서 공급될 신규 주택 물량은 13만8283가구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1만8962가구,인천 1만3969가구,경기도 10만5352가구 등이다.

○서울,은평뉴타운 등 주목

아파트를 지을 택지가 부족한 서울에서는 재건축 단지의 후분양제 시행으로 일반 분양 물량이 크게 줄면서 뉴타운 등 재개발 구역이 내년의 주요 주택 공급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단지로는 고분양가 논란으로 내년 10월로 분양 시기가 연기(후분양제 적용)된 은평뉴타운이 꼽힌다.

1,2,3지구에서 모두 1만4631가구가 건설된다.

이 가운데 임대를 뺀 1만3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원주민 특별 공급을 제외하면 7000여가구가 일반 분양될 전망이다.

34평형 이하 분양 물량은 공영개발 방식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청약저축자만 청약이 가능하다.

도심에선 상반기에 선보일 GS건설의 마포구 하중동 '한강밤섬자이'(488가구)를 눈여겨볼 만하다.

44∼60평형의 중·대형으로만 이뤄진 이 단지는 한강 조망권이 강점이다.

또 내년 9월 한진중공업이 동작구 사당동에 내놓을 1588가구(24∼46평형) 규모의 대단지가 관심거리다.


○경기도는 택지지구 분양 '봇물'

경기도에서는 신도시를 포함한 '유망' 택지개발지구 물량이 대거 선보인다.

우선 아직 시기는 미정이지만 가장 관심이 높은 판교신도시에서 대한주택공사 등이 8개 단지 2660가구를 내놓는다.

연립과 중형 임대가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동탄신도시 상업지구에서는 포스코건설과 토지공사 컨소시엄이 최고 66층짜리 4개동 규모의 주상복합 '메타폴리스'(1266가구 40∼98평형)를 상반기 중 분양할 예정이다.

당초에는 올 연말 분양 예정이었다.

또 동양건설산업도 4월께 59∼96평형으로 구성된 주상복합 277가구를 메타폴리스 인근에서 선보인다.

판교에 버금가는 입지를 가진 수원 이의동 광교신도시에서도 내년 말께 분양이 시작돼 오는 2010년까지 2만4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파주신도시에서 삼부토건이 하반기에 25∼50평형으로 구성된 2000가구를,고려개발이 24∼45평형으로 이뤄진 715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신도시 면적이 확대된 데다 제2자유로 건설 등의 호재가 풍부해 수도권 북부 수요를 대거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 용인 수지·성복지구에서 3개 건설사가 53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지만 지역 민원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어 정확한 분양 시기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인천 지역은 송도신도시 등 관심

인천에서는 송도신도시 중심업무지구에서 포스코건설이 선보이는 주상복합 '더샵 센트럴파크원'(729가구)이 단연 눈길을 끈다.

GS건설의 '송도자이'도 1069가구의 대단지여서 주목 대상이다.

이 두 단지는 모두 내년 초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신도시로 새롭게 발표된 검단신도시에서도 대주건설이 9월께 33,46평형으로 구성된 446가구의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