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소 온라인 업계 "부담되네"…보안기능 강화된 I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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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익스플로러 7.0(이하 IE7)의 강화된 보안기능 때문에 미국 내 중소 온라인 사업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안전한 사이트인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새 기능이 뜻하지 않게 중소 사업자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IE7은 네티즌이 합법적이며 안전하다고 평가받은 사이트를 방문할 경우 컴퓨터 모니터 하단에 뜨는 주소창을 녹색으로 바꿔준다.
MS가 안전을 확인한 사이트가 아닌 경우 혹은 의심쩍은 사이트는 노란색,익스플로러 사용자와 MS 협력사들의 정보에 따라 분류된 사기 사이트는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주소창 속에 쓰여진 회사 이름도 네티즌이 방문하고자 하는 곳에 정확히 들어왔음을 알려준다.
이베이나 은행의 가짜 버전을 만들어 계좌번호 등을 도둑질하는 피싱(phishing) 사기를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네티즌들에게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개인이나 개인소유 기업,동업 형태의 사업자는 IE7의 보안 기준에 맞는 자격을 당분간 얻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최근호에 따르면 승인 기준을 정한 CA/브라우저 포럼은 개인이나 개인소유 기업 등은 평가 기준에 동의하지 않아 제외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승인 제도를 미루는 것보다는 피싱 사기 위험이 높은 대기업 사이트를 중심으로 빨리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양말을 생산,판매하는 자영업자인 조이 머피는 "녹색 주소창은 믿고 살 수 있다는 뜻인데 녹색을 띠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며 "네티즌들은 녹색을 띠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 가게를 건너뛸 것"이라고 잔뜩 걱정했다.
조이 머피 회사의 경우 MS로선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흰색창으로 표시될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 1월 새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가 출시되면 IE7 사용자도 급팽창하고 이런 역기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 IE7을 깔고 기업들이 승인을 얻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결국 "사람들은 흰색 주소창보다 녹색을 선호할 것"(가트너 애널리스트 아비바 라이튼)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웹사이트의 합법성 여부를 승인해주는 네트워크솔루션의 챔프 미첼 CEO는 "이것은 폭발 시간을 향해 똑딱거리며 가는 시한폭탄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인터넷 사업은 저비용 구조 때문에 중소기업에 상대적으로 더 유용한 수단"이라며 "IE7 때문에 온라인 사업도 대기업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E7의 이 기능은 한글판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박준석 한국MS 이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중소 사업자들도 공인인증서를 기반으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녹색창이든 흰색창이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흰색창으로 표시되는 사업자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안전한 사이트인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새 기능이 뜻하지 않게 중소 사업자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IE7은 네티즌이 합법적이며 안전하다고 평가받은 사이트를 방문할 경우 컴퓨터 모니터 하단에 뜨는 주소창을 녹색으로 바꿔준다.
MS가 안전을 확인한 사이트가 아닌 경우 혹은 의심쩍은 사이트는 노란색,익스플로러 사용자와 MS 협력사들의 정보에 따라 분류된 사기 사이트는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주소창 속에 쓰여진 회사 이름도 네티즌이 방문하고자 하는 곳에 정확히 들어왔음을 알려준다.
이베이나 은행의 가짜 버전을 만들어 계좌번호 등을 도둑질하는 피싱(phishing) 사기를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네티즌들에게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개인이나 개인소유 기업,동업 형태의 사업자는 IE7의 보안 기준에 맞는 자격을 당분간 얻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최근호에 따르면 승인 기준을 정한 CA/브라우저 포럼은 개인이나 개인소유 기업 등은 평가 기준에 동의하지 않아 제외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승인 제도를 미루는 것보다는 피싱 사기 위험이 높은 대기업 사이트를 중심으로 빨리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양말을 생산,판매하는 자영업자인 조이 머피는 "녹색 주소창은 믿고 살 수 있다는 뜻인데 녹색을 띠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며 "네티즌들은 녹색을 띠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 가게를 건너뛸 것"이라고 잔뜩 걱정했다.
조이 머피 회사의 경우 MS로선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흰색창으로 표시될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 1월 새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가 출시되면 IE7 사용자도 급팽창하고 이런 역기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 IE7을 깔고 기업들이 승인을 얻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결국 "사람들은 흰색 주소창보다 녹색을 선호할 것"(가트너 애널리스트 아비바 라이튼)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웹사이트의 합법성 여부를 승인해주는 네트워크솔루션의 챔프 미첼 CEO는 "이것은 폭발 시간을 향해 똑딱거리며 가는 시한폭탄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인터넷 사업은 저비용 구조 때문에 중소기업에 상대적으로 더 유용한 수단"이라며 "IE7 때문에 온라인 사업도 대기업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E7의 이 기능은 한글판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박준석 한국MS 이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중소 사업자들도 공인인증서를 기반으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녹색창이든 흰색창이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흰색창으로 표시되는 사업자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