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들 브랜드 가지치기… '임프린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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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새 20만부나 팔린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은 웅진씽크빅의 베스트셀러다.
그러나 이 책의 출판사 이름은 웅진의 별도 브랜드 중 하나인 '리더스북'이다.
누적 판매부수 600만부에 육박하는 21세기북스의 특급 효자상품 '마법 천자문'도 출판 브랜드는 21세기북스가 아니라 '아울북'이다.
이처럼 출판사 내의 독립된 브랜드인 '임프린트'(imprint)가 각광받으면서 이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확대하는 출판사가 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대형 출판사들이 외형 확대를 위해 자사의 편집자를 발탁하거나 타사의 편집자를 스카우트해 별도의 브랜드를 내주고 편집ㆍ기획ㆍ제작ㆍ홍보 등 일체의 운영을 맡기는 방식.한 출판사의 '자본 우산' 아래 여러 개의 독자적 브랜드를 두는 '사내 분사' 방식이다.
영ㆍ미 출판계에서 정착해 출판사 인수·합병(M&A)의 토대가 된 이 제도는 최근 2~3년 새 국내에 도입돼 자본력을 갖춘 대형 출판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매출 300억원을 넘긴 웅진씽크빅의 경우 지난해 말 부임한 최봉수 출판부문 대표를 중심으로 10개의 임프린트를 운영하고 있다.
내부 임프린트로 웅진주니어(아동ㆍ청소년),웅진지식하우스(해외문학ㆍ인문교양),웅진윙스(자기개발ㆍ실용전문),갤리온(비소설),뉴런(어학ㆍIT),씽크하우스(어린이실용서),웅진문학에디션 뿔(순수문학) 등 7개,외부 임프린트로 리더스북(경제경영),노블마인(소설ㆍ에세이),프로네시스(교양ㆍ인문과학) 등 3개를 두고 있다.
최봉수 대표는 "내년엔 기존의 팀을 없애고 전면 임프린트 조직으로 재편한다"며 "연초에 20여개로 출발해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음 출판그룹도 모기업격인 민음사(문학·인문)를 비롯해 비룡소(아동),황금가지(대중서),사이언스북스(과학),황금나침반(논픽션),민음in(교양),세미콜론(예술) 등의 브랜드를 부채살처럼 펼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1세기북스는 '북21'이라는 종합 브랜드 속에 21세기북스,지식노마드,이끌리오,달궁,아울북,컬처라인,을파소 등을 두고 장르별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교양학습만화 붐을 일으킨 아울북을 통해 입체적인 교육사업 진출까지 꾀하고 있다.
위즈덤하우스는 예담,열번째행성,예담프랜드,예담차이나,조화로운삶,스콜라 등의 브랜드를 갖추고 7개 분사 조직에 이를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하는 '분사제'를 실시하고 있다.
브랜드와 조직의 경계를 허물어 각자의 핵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한 것.
임프린트가 확산되는 이유는 '출판 자본과 역량 있는 편집기획자의 결합을 통한 윈윈시스템 구축'에 있다.
출판사는 전문 편집자를 영입해 자사의 브랜드를 확장하고 매출과 수익을 늘리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편집자는 안정적인 자금 확보와 자주성·창의성 발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혼자서 편집·기획·판매·경영 등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1인 출판사'와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출판계 일각에서는 지나친 경쟁 유발과 빈익빈 부익부 현상 초래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평생 에디터 보장 및 글로벌 출판산업까지 내다본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기획물을 활발하게 내놓고 있는 다산북스의 김선식 대표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고 조직원들에게도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라며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그러나 이 책의 출판사 이름은 웅진의 별도 브랜드 중 하나인 '리더스북'이다.
누적 판매부수 600만부에 육박하는 21세기북스의 특급 효자상품 '마법 천자문'도 출판 브랜드는 21세기북스가 아니라 '아울북'이다.
이처럼 출판사 내의 독립된 브랜드인 '임프린트'(imprint)가 각광받으면서 이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확대하는 출판사가 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대형 출판사들이 외형 확대를 위해 자사의 편집자를 발탁하거나 타사의 편집자를 스카우트해 별도의 브랜드를 내주고 편집ㆍ기획ㆍ제작ㆍ홍보 등 일체의 운영을 맡기는 방식.한 출판사의 '자본 우산' 아래 여러 개의 독자적 브랜드를 두는 '사내 분사' 방식이다.
영ㆍ미 출판계에서 정착해 출판사 인수·합병(M&A)의 토대가 된 이 제도는 최근 2~3년 새 국내에 도입돼 자본력을 갖춘 대형 출판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매출 300억원을 넘긴 웅진씽크빅의 경우 지난해 말 부임한 최봉수 출판부문 대표를 중심으로 10개의 임프린트를 운영하고 있다.
내부 임프린트로 웅진주니어(아동ㆍ청소년),웅진지식하우스(해외문학ㆍ인문교양),웅진윙스(자기개발ㆍ실용전문),갤리온(비소설),뉴런(어학ㆍIT),씽크하우스(어린이실용서),웅진문학에디션 뿔(순수문학) 등 7개,외부 임프린트로 리더스북(경제경영),노블마인(소설ㆍ에세이),프로네시스(교양ㆍ인문과학) 등 3개를 두고 있다.
최봉수 대표는 "내년엔 기존의 팀을 없애고 전면 임프린트 조직으로 재편한다"며 "연초에 20여개로 출발해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음 출판그룹도 모기업격인 민음사(문학·인문)를 비롯해 비룡소(아동),황금가지(대중서),사이언스북스(과학),황금나침반(논픽션),민음in(교양),세미콜론(예술) 등의 브랜드를 부채살처럼 펼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1세기북스는 '북21'이라는 종합 브랜드 속에 21세기북스,지식노마드,이끌리오,달궁,아울북,컬처라인,을파소 등을 두고 장르별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교양학습만화 붐을 일으킨 아울북을 통해 입체적인 교육사업 진출까지 꾀하고 있다.
위즈덤하우스는 예담,열번째행성,예담프랜드,예담차이나,조화로운삶,스콜라 등의 브랜드를 갖추고 7개 분사 조직에 이를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하는 '분사제'를 실시하고 있다.
브랜드와 조직의 경계를 허물어 각자의 핵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한 것.
임프린트가 확산되는 이유는 '출판 자본과 역량 있는 편집기획자의 결합을 통한 윈윈시스템 구축'에 있다.
출판사는 전문 편집자를 영입해 자사의 브랜드를 확장하고 매출과 수익을 늘리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편집자는 안정적인 자금 확보와 자주성·창의성 발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혼자서 편집·기획·판매·경영 등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1인 출판사'와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출판계 일각에서는 지나친 경쟁 유발과 빈익빈 부익부 현상 초래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평생 에디터 보장 및 글로벌 출판산업까지 내다본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기획물을 활발하게 내놓고 있는 다산북스의 김선식 대표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고 조직원들에게도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라며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