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이 겨울을 맞아 저마다 '칼을 갈고' 있다.

강도높은 체력 훈련을 감내하기도 하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집중적인 레슨을 받으며 내년 시즌을 준비 중이다.

미국 LPGA투어 올해 상금왕 로레나 오초아(26·멕시코)는 지난 동계 훈련을 통해 체력 강화와 스윙 교정으로 드라이버샷을 10야드가량 늘린 것이 '넘버 원'에 오르게 된 비결이라고 공개한 적이 있다.

그만큼 동계 훈련의 성과는 내년도 성적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박세리, 최소 3승 목표 ‥ 이 악물고 훈련

슬럼프를 벗어났지만 아직은 예전 기량을 못찾고 있는 박세리(29·CJ)는 국내에서 연말 휴가를 보낸 뒤 1월 초 미 올랜도 집으로 들어가 훈련에 돌입한다.

2주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렉서스컵'을 마친 뒤 감기 몸살이 심하게 걸려 스키장에도 못갔다고 한다.

박세리는 내년에 CJ와 계약이 만료된다.

최소한 3승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만 재계약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톰 크리비 코치와 이를 악물고 훈련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미현, 코치없이 독학 ‥ 퍼팅연습 올인

김미현(29·KTF)은 지난주 미 올랜도 집으로 돌아갔다.

오전에는 헬스클럽에서 체력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라운드를 하는 방식으로 연습한다.

김미현은 원래 코치가 없다.

교과서적인 스윙이 아닌 탓에 항상 독학으로 골프를 익혀왔다.

2년 전 '오버 스윙'을 교정하기 위해 딱 한 번 전담 코치를 뒀으나 재미를 못보고 원래 스윙으로 돌아갔다.

김미현이 올해 동계훈련에서 역점을 두는 것은 퍼팅.김미현은 한동안 퍼팅을 짧게 하는 약점이 있었으나 올해부터 홀을 지나가는 퍼팅을 많이해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겨울에 퍼팅실력을 더 늘리는 것이 목표다.

2주 전 신부가 된 박희정(26·CJ)은 깨가 쏟아지는 '신혼생활'을 접고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두바이에서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서울에 사는 남편과 헤어져 연말에 바로 미 라스베이거스로 넘어가 동계훈련을 시작한다.

이선화, 체력이 곧 밑천 ‥ 몸 만들기 집중

미 LPGA 신인왕 이선화(20·CJ)는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체력 저하로 끌고 나가지 못했다고 보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올인'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하루 1시간씩 일주일에 5일간을 했으나 올해에는 1시간30분씩 6일로 늘렸다.

배경은(21·CJ)도 1주일에 4차례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미나(25·KTF)는 현재 서울에서 체계적인 체력관리 프로그램을 교육받고 있다.

트레이닝 전문가로부터 자신에 적합한 운동에서부터 먹는 음식까지 지도를 받은 뒤 내년 1월10일께 미국으로 건너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