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로 불리는 정해년(丁亥年)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밝고 활기찬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한 해의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예술의전당을 비롯한 서울 시내 공연장들은 내년에도 풍성한 신년음악회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예술의전당(4일,콘서트홀)=국악계의 프리마돈나 안숙선,가야금 연주의 명인 황병기,슈베르트 국제콩쿠르와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등에서 잇달아 우승한 피아니스트 이용규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관악기와 타악기가 어우러진 쇼스타코비치의 축전서곡이 오프닝을 장식한다.

이어 안숙선 명창이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로 흥을 돋운다.

이용규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화려한 테크닉으로 선보인다.

2부에서는 황병기 명인의 가야금과 관현악을 위한 '새봄',베토벤 '교향곡 제7번'이 연주된다.

(02)580-1300


◇세종문화회관(3일,대극장)=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와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 관객을 찾아간다.

'황제'는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를 침공하던 1809년 만들어진 곡.

구성과 악상이 장대하고 위풍당당해 마치 황제의 품격을 느끼게 한다고 후세인들이 이같이 이름 붙였다.

'신세계'는 체코 출신의 드보르작이 남긴 최후의 교향곡이자 가장 널리 알려진 곡.

이번 무대는 특히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김선욱,손열음 차세대 유망주들을 키워낸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처음으로 한무대에 서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02)3700-6300



◇충무아트홀(3일,대극장)=창단 42주년을 맞은 국내 최고(最古)의 서울바로크합주단(리더 김민)이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제1번 D장조 K.136'과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밝고 생동감 있는 선율로 들려준다.

최근 피아노 신동을 소재로 한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피아니스트 김정원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오은경은 모차르트의 모테트 '춤추라,기뻐하라 행복한 영원이여' 중 '알렐루야'를 청아한 음색으로 들려준다.

음악칼럼니스트이자 평론가인 장일범이 해설을 맡는다.

(02)2230-6624~6

◇극장 용(3일,국립중앙박물관 내)=남성합창단 '이솔리스트 서울'의 창단 무대로 꾸민다.

테너 15명,바리톤 8명,베이스 7명 등 30명의 성악가로 구성된 '이솔리스트 서울'은 '사랑과 영혼'의 주제가인 '언체인드 멜로디'와 가곡 '향수' 등 추억의 노래를 중후한 화음으로 들려준다.

1544-5955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