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도권 지역(서울 제외)에서 18만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가 분양을 준비 중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3년간 연간 기준으로 최대 분양 물량이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판교신도시 분양과 인천 검단신도시 조성 발표 등으로 들썩였던 수도권 청약시장 열기가 내년에도 한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파주·광교·동탄신도시 등 2기 신도시 물량이 풍부해 내집 마련을 계획 중인 예비 청약자들이라면 청약통장을 적극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을 추진 중인 아파트는 모두 312개 단지 18만3787가구에 달한다.

이는 작년 7만6705가구에 비해 139.6%나 증가한 물량이다.

2기 신도시 아파트 '봇물'

내년에는 정부의 공공택지 공급물량 확대로 대규모 택지지구 신규 공급물량이 풍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2기 신도시 분양이 올해 판교신도시에 이어 내년에는 판교 잔여물량,김포,파주 신도시에서도 쏟아진다.

판교와 버금가는 입지조건으로 실수요자들의 기대가 높은 수원 광교신도시 분양도 시작된다.

우선 아직 시기는 미정이지만 판교신도시 8개 단지에서 대한주택공사 등이 잔여물량 2660가구를 내놓는다.

연립주택과 중·대형 아파트 및 주상복합 등이 대부분이다.

수도권 서북부 주거벨트로 떠오르고 있는 파주신도시에서는 삼부토건이 6월께 25∼43평형으로 구성된 2000가구를,고려개발이 하반기 중 24∼45평형으로 이뤄진 715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신도시 면적이 확대된 데다 경의선 복선전철 문산~서울역 구간 개통예정,제2자유로 건설,파주LCD공장 이전 등 개발호재도 풍부해 수도권 북부 수요를 대거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탄신도시 상업지구에서는 포스코건설과 토지공사 컨소시엄이 최고 66층짜리 4개동 규모의 주상복합 '메타폴리스'(1266가구·40∼98평형)를 상반기 중에 분양할 예정이다.

당초에는 올 연말 분양예정이었다.

또 동양건설산업도 4월께 59∼96평형으로 구성된 주상복합 277가구를 메타폴리스 인근에서 선보인다.

341만평 규모의 판교급 유망 택지지구인 수원 이의동 광교신도시에서도 내년 말께 분양이 시작돼 오는 2010년까지 총 2만4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용인 분양물량 주목

제2기 신도시 지역 이외에도 용인 물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년 용인 지역에서 분양되는 신규 아파트는 3만572가구로 경기지역 전체 물량(16만825가구)의 19%에 해당한다.

그동안 공급이 뜸했던 용인에서는 흥덕지구와 상현동,성복동 일대에서 분양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흥덕지구에선 올 12월 분양을 추진하다가 내년으로 연기된 경남기업 물량(913가구·43~58평형)이 주목 대상이다.

채권·분양가 병행입찰제'방식으로 아파트 용지를 받아 공공택지 내 중·대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채권입찰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상현동에선 현대건설이 3월께 860가구(38~70평형),한승종합건설이 12월께 544가구(33~55평형)의 분양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근 주민들과의 법정소송으로 분양이 지연됐던 성복동 물량도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GS건설이 2966가구,CJ개발이 1314가구 공급을 준비 중이다.

인천은 송도신도시 등 관심

인천에서는 송도신도시 중심업무지구에서 포스코건설이 선보이는 주상복합 '더샵 센트럴파크원'(729가구)이 단연 눈길을 끈다.

GS건설의 '송도자이'도 1069가구의 대단지여서 주목대상이다.

이 두 단지는 모두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신도시로 새롭게 발표된 검단신도시에서도 대주건설이 9월께 33,46평형으로 구성된 446가구의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