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주요국 증시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남미 페루로 나타났다. 한국 증시는 86개국 중 69위였다.

26일 대신증권이 세계 86개국 증시를 대상으로 주가지수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페루 증시는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163.1% 올라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페루는 지난해에도 연간 129.4%의 상승률을 기록,2년 연속 세계 최고 유망 투자 국가로 꼽혔다.

페루에 이어 베트남이 142.0%의 상승률로 2위였고,베네수엘라와 중국이 각각 139.3%,109.8%로 3,4위에 랭크됐다. 브릭스(BRICs)에 속하는 러시아와 인도 브라질도 각각 64.5%,43.3%,29.6% 올라 상위권에 들었다.

반면 한국 코스피지수는 4.2% 오르는 데 그쳐 맨 하위권으로 처졌다.

올 들어 저조한 성적표를 낸 일본(6.1%)보다도 낮았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태국(-4.1%)을 제외하고 한국 증시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러나 "올해 원화가 10% 정도 절상된 점을 감안하면 통화가치를 반영한 실질 수익률은 14% 이상으로 그리 나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국가는 스위스로 77.5% 급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증시도 53.0% 하락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