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총장 취임 축하 음악회 '글로벌 축제의 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드럼을 연주하고 각국 대사들이 한국 가요를 합창하는 등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62) 취임축하 음악회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반 총장의 취임을 앞두고 26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반기문 UN 사무총장 취임 기념,희망 2007 신년음악회'에는 각국 외교사절과 국내 명사들이 대거 참석해 축하했다.

한석준ㆍ황수경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이날 음악회 1부 '환희'는 클래식 위주로 꾸며졌다.

첫 순서는 김덕수 사물놀이와 KBS 국악관현악단이 함께한 사물놀이 협주곡 '마당'.이 곡은 1995년 미국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UN 창립 5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연주돼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어 멕시코 출신 테너 페르난도 델 라 모라와 호흡을 맞춰 '우리는 연인''축배의 노래'를 열창했다.

이와 함께 분쟁지역에서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영상도 상영됐다.

비보이팀 갬블러와 김덕수 사물놀이가 만난 '공존'으로 시작된 2부'세계 속의 대한민국'은 반 총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한국과 세계 각국 국민의 바람을 전하는 무대로 마련됐다.

특히 7개국 주한 대사의 축하공연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코트디부아르 엘살바도르 핀란드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세르비아 대사가 정훈희의 '꽃밭에서'를 불렀고,이에 맞춰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드럼 연주를 선보였다.

이후 영상을 통해 반기문 총장의 어제와 오늘이 소개됐다.

세계 어린이 합창단과 리틀엔젤스 합창단이 청렴을 상징하는 의미의 '소나무'를 부를 때 반 총장이 무대 위로 등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으로 유엔사무총장에 당선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잘하면 대한민국과 국민의 위상이 올라가고,대한민국과 국민이 잘하시면 제 위상이 올라가기 때문에 국민과 제가 사무총장을 같이한다고 생각하고 가장 훌륭한 사무총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승수 전 유엔총회 의장이 무대에 올라 반 총장을 격려했다.

3부 '비상'은 인기 가수들의 축하무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승철과 SG워너비는 각각 '하얀새'와 '사랑가'를 부른 뒤 혼성그룹 헤리티지,KBS 예술단과 함께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Heal the World'를 노래해 감동을 던져줬다.

한편 반 총장은 이에 앞서 이날 외교통상부에서 열린 반 총장 취임 기념판 제막식에 참석했다.

이 기념판은 유엔 192개 회원국의 국기가 중앙의 유엔 엠블을 둘러싼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