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 이후 계열사인 한화S&C가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다.

시스템통합(SI)업체로 지명도가 낮은 회사가 그룹 내에서 입지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김관수 한화리조트(옛 한화국토개발) 사장(55)을 새 대표로 맞았기 때문이다.

한화S&C의 매출규모 등을 감안하면 이번 김 사장의 인사는 자칫 문책성으로 비쳐지기 쉽다.

한화S&C는 지난해 1222억원의 매출액에 3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내년 대한생명의 실질적 경영권 인수 등으로 한화S&C의 경우 외형성장이 기대돼 김 사장을 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대한생명 전산조직의 영업양수도를 포함,방대한 조직의 정보시스템을 기획·개발·구축·운영할 경우 한화S&C로선 엄청난 외형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SI업체는 계열사의 전폭적 지원이 최대 성장 동력이다.

박석희 전 한화S&C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한생명 경영지원실장으로 발령낸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한화는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지난 9월께 일본 오릭스사가 가진 대한생명 지분 16%를 인수함으로써 이미 51%의 지분을 확보했고,내년께 예금보험공사 측 지분 16%도 추가 인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 사장을 한화S&C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과 관련해 향후 3세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확대 해석하고 있다.

1994년 설립된 한화S&C는 현재 김 회장의 장남 동관씨(23)가 60%,차남 동원·동선씨가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관씨는 올해 미국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공군장교로 복무 중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