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오피스텔 시장은 매매보다 임대를 노려라.'

오피스텔 바닥난방 허용기준을 전용면적 15평에서 20평(분양면적 39~40평)으로 확대하는 방안은 오피스텔 시장에 분명한 호재다.

정부와 여당이 21일 도심주택공급을 위한 오피스텔 규제 완화책을 발표하자 관련업계는 일단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피스텔이 바닥난방을 갖추면 아파트와 비슷한 생활조건이 마련돼 자금여력이 크지 않은 신혼부부와 새내기 직장인들의 수요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피스텔 시장이 눈에 띄게 호전될지는 의문이다.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양도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투자메리트가 여전히 높지 않은 탓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오피스텔 투자전략으로 매매수익률이 낮은 매매시장보다 일정 수익률이 보장되는 임대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올해 오피스텔 시장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

올 가을 아파트값 급등의 영향으로 미분양 오피스텔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벗어던진 오피스텔도 많아졌다.

임대료는 지속적인 상승 국면에 있다.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 전셋값은 작년에 비해 10% 정도 올랐다.

삼성역 주변 14평형의 경우 500만~1000만원 정도 상승해 7000만~7500만원이고 현재는 이마저도 찾기가 어렵다.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을 기준으로 65만원이다.

이 역시 작년보다 5만원이 올랐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의 역세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임대난이 우려되고 일부에서는 매물난까지 겹치는 형국이다.

오피스텔 상황이 이처럼 호전됐지만 매매차익을 노리는 투자까지 전망이 밝아지지는 않았다.

바닥난방이 되면 주거용으로 판명받을 확률이 높아지고 이는 1가구2주택 양도세 중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기존 주택과 오피스텔 가격의 합이 6억원을 넘으면 종부세도 내야 한다.

매매수요가 생각보다 많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임대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울 강남 등 주요 역세권 오피스텔 월세는 6개월에 5만원 정도 인상되고 있다.

대체재였던 다가구다주택 공급량이 줄면서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수익률이 7% 정도 나온다.

수익용 부동산으로는 괜찮은 성적이다.

경매 등을 통해 대학가 역세권 공단밀집 지역 등의 오피스텔을 20% 정도 싼 가격에 잡아 임대사업을 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계산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오피스텔 임대시장은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금 뛰어들어도 괜찮다"며 "임대목적으로 구입하는 것은 권장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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