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재계 구조조정본부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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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이 되면 재계의 가장 큰 관심사중의 하나가 바로 인사입니다. 누군가는 새로 CEO의 반열에 올라서며 글로벌 기업을 진두 지휘하는 반면 대신 누군가는 전쟁터를 뒤로 하고 후진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는데요. 이미 상당수 그룹들이 인사를 단행했는데 올해 재계 인사 포인트를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먼저 한화가 성탄절인 25일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했죠? 어떤 의미가 있나요?
기자-1> 네. 지난 98년 IMF 시절, 각 그룹이 부채비율을 줄이고 중복투자를 줄이고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세웠던 구조조정본부가 한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룹에서 각 계열사들을 관리했던 것은 옛날 삼성의 비서실이 유명했는데 IMF 이후 재계는 대부분 구조조정본부라는 부서를 두고 계열사들을 관리했는데요. 지난 3월 삼성이 구조조정본부를 전략기획실로 이름을 바꾸고 기능을 축소한데 이어 마지막으로 구조본이라는 이름을 썼던 한화가 경영전략실로 명칭을 바꾸고 조직도 슬림화했습니다.
현대그룹의 경우 기획조정실, 구조조정본부, 그리고 현대차그룹으로 되면서 기획총괄본부 가 계열사 총괄조정업무를 맡고 있으며 이미 지주회사로 변한 LG는 구조조정본부가 폐지됐고 지주회사 LG내의 경영관리팀에서 각 계열사들의 업무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구조조정본부가 없고 따로 그룹 조직이 없이 주력회사인 SK내에 투자회사관리실에서 계열사 총괄 조정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한때는 선택과 집중에 따라 계열사의 생사를 쥐고 있던 구조조정본부가 이제는 한화를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구조본은 사실 각각 주식회사이고 주주가 엄연히 다른데 그룹에서 전체 계열사들을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없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그러나 계열사의 중복 투자를 맞고 그룹의 전략적인 비전 설정과 실행 방안을 짜왔다는데서는 긍정적인 부분도 컸습니다.
앵커-2> 네. 올해 이미 인사를 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데요. 올해 재계 인사중에 가장 관심이 컸던 부분은 역시 LG그룹이겠죠?
기자-2> 네. 그렇습니다. LG그룹은 지난 18일 LG전자의 김쌍수 부회장 대신에 남용 부회장을 새로 선임했습니다. 역시 올해 1조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LG필립스LCD에 사령탑에도 구본무 회장은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 대신 권영수 LG전자 사장을 내정했습니다.
사실 LG그룹의 인사는 예견됐으면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LG그룹의 주력기업인 LG전자는 지난 2004년 순익이 사상 최대인 1조5천459억원에 이르렀지만 바로 다음해인 2005년 7,028억원으로 반도 안되게 줄었고 올들어 3분기까지 순익은 1,637억원입니다. 말그대로 급감인데다가 매출 20조원이 넘는 국내 4대그룹 주력기업의 실적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성적입니다.
물론 LG전자의 순익은 LG전자가 37.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LG필립스LCD가 최근 저조한 실적을 보임에 따라 대규모 지분법평가익이 큰 폭의 지분법평가손으로 바뀌면서 줄었지만 LG전자 자체의 영업이익도 감소 추세입니다. 주력인 핸드폰이 부진했습니다.
그래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전자업계의 스타 CEO인 김쌍수 부회장의 거취가 관심이었지만 대안이 없다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김쌍수 부회장을 그룹으로 다시 불러들이고 텔레콤 사업을 안정궤도에 올려놓은 남용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전자 사업을 맡겼습니다.
또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도 대규모 적자에 대한 책임을 물어 LG상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바꾸게 하고 그 자리에는 그룹에 재무통인 권영수 사장을 앉혔습니다. 권영수 사장에게는 대규모 투자가 많은 LCD 업계의 현실을 감안해 신중한 투자와 그리고 합작 파트너인 필립스와의 결별을 준비하고 새로운 파트너를 찾으라는 임무가 맡겨졌습니다.
앵커-3> 그 외에 눈에 띄는 인사는 어떤 곳이 있었습니까?
기자-3> 네. 관심이 컸던 인사는 역시 올해 재계 오너 일가의 승진이 두드러졌다는 점입니다. 그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역시 신세계가 정용진 부사장을 두계단 수직 상승시켜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인데요. 올해 38인 정용진 부회장의 수직 상승은 신세계가 올해 월마트를 인수하는 등 유통업계에서 두드러진 성적표를 낸 것도 있지만 이미 증여세를 내고 지분을 받겠다고 선언한 만큼 부친인 정재은 명예회장, 모친인 이명희 회장으로부터의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GS그룹도 오너 일가가 속속 그룹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세홍 씨가 지난 13일 인사에서 GS칼텍스 상무로 영입됐습니다. 그간 GS칼텍스의 합작 파트너인 미국 셰브론사에서 일해왔는데 이제 자리를 잡은 셈이고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외아들인 박세창 씨도 올해 31의 나이지만 금호타이어 기획부장에서 그룹 전략경영본부 이사로 승진했습니다. 지금까지 현업에 있었다면 이제 그룹일을 맡으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LS그룹, 애경그룹 등에서 오너 일가가 승진해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처럼 재벌 2세, 3세의 승진이 두드러진 것은 올초 현대차그룹 사태를 통해 재계가 경영권 승계가 중요하며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하고 그럴바에 2세의 승진도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상무의 승진 여부인데요. 이미 지난2003년 승진해 지난해에 승진할 수 있었지만 본인이 고사해 이뤄지지 못했고 올해는 무리없이 승진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삼성은 내년 초 인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앵커-4> 아직 남은 인사중에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삼성이죠?
기자-4> 네. 삼성은 통상 1월 둘째주에 사장단 인사를 포함한 임원 인사를 실시하는데요. 최대의 관심사는 지난 5년간 변하지 않았던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입니다. 윤종용 부회장 체제 아래에 황창규, 이기태 사장이 각각 전자의 두 주력인 반도체와 정보통신을 맡아왔는데 윤종용 부회장 체제가 지속될지, 아니면 두 사장중 한명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지 여부가 관심입니다.
또 하나는 이재용 상무의 승진여부인데요. 앞서 얘기했다시피 올해는 승진이 확실하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월 중 임원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대차가 사실 연중 수시인사가 많아 연말연시 정기 인사의 비중이 작은데 최근 환율난을 겪어와 인사폭이 클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SK그룹은 연말께 인사가 실시될 전망인데요. 그룹의 두 주력의 사령탑인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과 신헌철 SK사장의 거취가 관심입니다. 어느 언론에서는 신헌철 사장이 유임될 것이라고 보도를 한 바 있는데 SK그룹에서는 바로 해명자료는 내고 인사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은 사실 김신배 사장이 이번 인사로 자리를 지키면서 조정남 부회장은 사회공헌쪽의 업무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고요. 신헌철 사장은 과거 이번 임기가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일한다고 본인 자신도 얘기했지만 SK의 성과가 좋아 연임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5>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
박성태 기자, 먼저 한화가 성탄절인 25일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했죠? 어떤 의미가 있나요?
기자-1> 네. 지난 98년 IMF 시절, 각 그룹이 부채비율을 줄이고 중복투자를 줄이고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세웠던 구조조정본부가 한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룹에서 각 계열사들을 관리했던 것은 옛날 삼성의 비서실이 유명했는데 IMF 이후 재계는 대부분 구조조정본부라는 부서를 두고 계열사들을 관리했는데요. 지난 3월 삼성이 구조조정본부를 전략기획실로 이름을 바꾸고 기능을 축소한데 이어 마지막으로 구조본이라는 이름을 썼던 한화가 경영전략실로 명칭을 바꾸고 조직도 슬림화했습니다.
현대그룹의 경우 기획조정실, 구조조정본부, 그리고 현대차그룹으로 되면서 기획총괄본부 가 계열사 총괄조정업무를 맡고 있으며 이미 지주회사로 변한 LG는 구조조정본부가 폐지됐고 지주회사 LG내의 경영관리팀에서 각 계열사들의 업무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구조조정본부가 없고 따로 그룹 조직이 없이 주력회사인 SK내에 투자회사관리실에서 계열사 총괄 조정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한때는 선택과 집중에 따라 계열사의 생사를 쥐고 있던 구조조정본부가 이제는 한화를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구조본은 사실 각각 주식회사이고 주주가 엄연히 다른데 그룹에서 전체 계열사들을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없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그러나 계열사의 중복 투자를 맞고 그룹의 전략적인 비전 설정과 실행 방안을 짜왔다는데서는 긍정적인 부분도 컸습니다.
앵커-2> 네. 올해 이미 인사를 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데요. 올해 재계 인사중에 가장 관심이 컸던 부분은 역시 LG그룹이겠죠?
기자-2> 네. 그렇습니다. LG그룹은 지난 18일 LG전자의 김쌍수 부회장 대신에 남용 부회장을 새로 선임했습니다. 역시 올해 1조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LG필립스LCD에 사령탑에도 구본무 회장은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 대신 권영수 LG전자 사장을 내정했습니다.
사실 LG그룹의 인사는 예견됐으면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LG그룹의 주력기업인 LG전자는 지난 2004년 순익이 사상 최대인 1조5천459억원에 이르렀지만 바로 다음해인 2005년 7,028억원으로 반도 안되게 줄었고 올들어 3분기까지 순익은 1,637억원입니다. 말그대로 급감인데다가 매출 20조원이 넘는 국내 4대그룹 주력기업의 실적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성적입니다.
물론 LG전자의 순익은 LG전자가 37.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LG필립스LCD가 최근 저조한 실적을 보임에 따라 대규모 지분법평가익이 큰 폭의 지분법평가손으로 바뀌면서 줄었지만 LG전자 자체의 영업이익도 감소 추세입니다. 주력인 핸드폰이 부진했습니다.
그래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전자업계의 스타 CEO인 김쌍수 부회장의 거취가 관심이었지만 대안이 없다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김쌍수 부회장을 그룹으로 다시 불러들이고 텔레콤 사업을 안정궤도에 올려놓은 남용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전자 사업을 맡겼습니다.
또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도 대규모 적자에 대한 책임을 물어 LG상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바꾸게 하고 그 자리에는 그룹에 재무통인 권영수 사장을 앉혔습니다. 권영수 사장에게는 대규모 투자가 많은 LCD 업계의 현실을 감안해 신중한 투자와 그리고 합작 파트너인 필립스와의 결별을 준비하고 새로운 파트너를 찾으라는 임무가 맡겨졌습니다.
앵커-3> 그 외에 눈에 띄는 인사는 어떤 곳이 있었습니까?
기자-3> 네. 관심이 컸던 인사는 역시 올해 재계 오너 일가의 승진이 두드러졌다는 점입니다. 그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역시 신세계가 정용진 부사장을 두계단 수직 상승시켜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인데요. 올해 38인 정용진 부회장의 수직 상승은 신세계가 올해 월마트를 인수하는 등 유통업계에서 두드러진 성적표를 낸 것도 있지만 이미 증여세를 내고 지분을 받겠다고 선언한 만큼 부친인 정재은 명예회장, 모친인 이명희 회장으로부터의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GS그룹도 오너 일가가 속속 그룹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세홍 씨가 지난 13일 인사에서 GS칼텍스 상무로 영입됐습니다. 그간 GS칼텍스의 합작 파트너인 미국 셰브론사에서 일해왔는데 이제 자리를 잡은 셈이고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외아들인 박세창 씨도 올해 31의 나이지만 금호타이어 기획부장에서 그룹 전략경영본부 이사로 승진했습니다. 지금까지 현업에 있었다면 이제 그룹일을 맡으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LS그룹, 애경그룹 등에서 오너 일가가 승진해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처럼 재벌 2세, 3세의 승진이 두드러진 것은 올초 현대차그룹 사태를 통해 재계가 경영권 승계가 중요하며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하고 그럴바에 2세의 승진도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상무의 승진 여부인데요. 이미 지난2003년 승진해 지난해에 승진할 수 있었지만 본인이 고사해 이뤄지지 못했고 올해는 무리없이 승진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삼성은 내년 초 인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앵커-4> 아직 남은 인사중에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삼성이죠?
기자-4> 네. 삼성은 통상 1월 둘째주에 사장단 인사를 포함한 임원 인사를 실시하는데요. 최대의 관심사는 지난 5년간 변하지 않았던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입니다. 윤종용 부회장 체제 아래에 황창규, 이기태 사장이 각각 전자의 두 주력인 반도체와 정보통신을 맡아왔는데 윤종용 부회장 체제가 지속될지, 아니면 두 사장중 한명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지 여부가 관심입니다.
또 하나는 이재용 상무의 승진여부인데요. 앞서 얘기했다시피 올해는 승진이 확실하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월 중 임원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대차가 사실 연중 수시인사가 많아 연말연시 정기 인사의 비중이 작은데 최근 환율난을 겪어와 인사폭이 클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SK그룹은 연말께 인사가 실시될 전망인데요. 그룹의 두 주력의 사령탑인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과 신헌철 SK사장의 거취가 관심입니다. 어느 언론에서는 신헌철 사장이 유임될 것이라고 보도를 한 바 있는데 SK그룹에서는 바로 해명자료는 내고 인사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은 사실 김신배 사장이 이번 인사로 자리를 지키면서 조정남 부회장은 사회공헌쪽의 업무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고요. 신헌철 사장은 과거 이번 임기가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일한다고 본인 자신도 얘기했지만 SK의 성과가 좋아 연임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5>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