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을 이틀 앞둔 26일 증시에서는 투신권의 매물 공세에 코스피 지수가 출렁거렸다. 지난주 주식형 펀드에서 75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펀드 환매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환매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주식형 펀드 잔고는 7450억원 감소해 집계를 시작한 2000년 7월 이후 주간단위로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해외펀드 유입분 등을 제외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주에만 8000억원, 12월 들어 7000억원 이상이 환매된 것으로 추정됐다.

굿모닝신한증권 최창호 연구원은 "연말 결산 등과 맞물려 펀드의 추가적인 환매가 있을 수 있으며 배당락에 따른 매수차익잔고의 매물화 가능성까지 겹쳐 단기 수급이 우호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환매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판단이다.

신영증권은 "최근의 환매는 연말이라는 특수성과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에 근접함에 따라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국내 경기상황이나 증시 흐름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환매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이승우 신영 연구원은 "특히 최근 빠져나가고 있는 자금은 거치식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며 "적립식 펀드의 근간에는 큰 이상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3년간 배당락 당일의 주가 흐름이 모두 양호했으며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이를 주도했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배당락일의 시장 혼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분적인 자금 이탈 등으로 투신권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가담하기는 힘들겠지만, 기관의 매도 물량을 외국인이 원활하게 소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창호 연구원 역시 기관의 윈도우 드레싱 가능성이 남아있고 외국인들이 3일 연속 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관 선호주로 종목을 압축하고 차익잔고 출회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우량주 중심으로 매수 대응하는 전략이 무난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