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해외 시장 중 유독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의 담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KT&G는 올 한 해 담배 수출량이 281억 개비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249억 개비)보다 12.9% 늘어난 것.이 중 이라크에 수출한 물량(102억 개비)이 전체의 36.3%를 차지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50억 개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7.8%로 뒤를 이었다.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이라크 담배 시장에서 KT&G의 시장 점유율은 41%로 단연 1위다.

아프간에서도 25%의 시장 점유율로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AT)에 이어 2위.

KT&G가 이들 국가에서 강세를 보인 것은 '전쟁 리스크'를 무릅쓰고 시장을 굳게 지킨 결과다.

2001년 아프간,2003년 이라크에서 각각 전쟁이 터지자 다국적 메이저 담배 기업들은 자사 영업 조직을 철수시키고 담배 수출도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KT&G는 현지 담배 수입상과의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며 '파인(Pine)''에쎄' 등 인기 담배를 지속적으로 공급했다.

이들 국가에 형성돼 있는 '반(反) 서방 정서'가 KT&G의 시장 장악력을 높여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KT&G 수출사업부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들의 일부 반미감정 덕을 보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