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까지 서울 광화문 앞 세종로 한복판에 '광화문 광장(조감도)'이 조성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27일 기자설명회를 갖고 세종로의 차도를 16차선에서 10차선으로 줄이는 대신 중앙녹지대를 넓혀 너비 27m가 넘는 대형 광장을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광장의 이름은 '광화문 광장'으로 붙여졌다.

광장 조성사업은 문화재청이 지난 4일 착공한 광화문 복원사업과 연계하여 추진된다. 현재 세종로의 상징인 이순신 장군 동상은 그대로 존치되며 덕수궁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은 광화문 광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이전 위치는 향후 현상설계과정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종로 중앙녹지대의 은행나무 29그루도 역사성 회복 차원에서 인근지역으로 이식될 방침이다. 과거 기록에 따르면 이 은행나무들은 일제가 조선을 영구통치할 목적으로 심은 것이라고 한다.

광장 조성으로 우려되는 교통체증 문제에 대해 시는 "교통영향 분석 결과 네트워크 지체도가 현재에 비해 6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세종로의 교통수요를 줄이기 위한 차량 우회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많은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시는 지난 3개월간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종로에 광장을 조성키로 하고 중앙 배치안(案),양측안,편측안 등 3가지 안에 대한 각계 각층의 시민 여론을 수렴해 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