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스미골' 뛰어넘는 한국型 '디지털 액터' 기술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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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천''태극기 휘날리며''호로비츠를 위하여''한반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가상 영화배우(디지털 액터)가 등장하는 무비라는 점이다.
실제 배우가 연기하기 어려운 장면이나 대규모 병력이 동원되는 장면에 디지털 액터가 등장해 실감 나게 연기한다.
관객들이 디지털 액터의 연기를 실제 배우의 연기로 착각할 정도로 리얼하다.
한국 영화에도 디지털 액터 전성시대가 오고 있다.
최근 개봉된 '중천'은 디지털 액터의 연기가 압권이다.
49일간 구천을 떠도는 귀신들의 무협 영화인 이 작품에는 디지털 액터가 절대적인 요소다.
주연 배우 정우성이 맞서 싸우는 수만 명의 귀신(병사)을 디지털 액터가 대신했다.
지붕 위로 병사들이 쏟아져 내리는 장면도 마찬가지.
영화 '트로이 목마'에 등장하는 수많은 병사 모습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중천'에서 디지털 액터로 처리된 장면은 750컷이 넘는다.
수많은 폭포가 물을 쏟고 그 위를 새들이 날아가는 비경도 실감 난다.
배경과 실제 인물을 합성하는 1차원적 CG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애니메이션 기법까지 결합했다.
움직이지 않는 배경에다 움직이는 동영상까지 표현했다.
3년 전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인민군이 대규모로 진격하는 장면에서도 디지털 액터들이 맹활약했다.
최근작 중에서는 가수 겸 배우인 엄정화가 주연한 '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서 실제로 피아노를 전문가 못지않게 연주하는 것은 디지털 액터다.
피아노 전공자가 연주하는 모습과 엄정화의 표정 연기를 절묘하게 합성한 기법이 쓰였다.
국내 영화에서 디지털 액터가 꽃피우게 된 것은 정부 출연 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 개발 덕분이다.
국내 영화제작사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디지털 액터를 쓰도록 하자는 목적에서 ETRI가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배우 정우성과 엄정화는 디지털 액터 작업을 하기 위해 대전 ETRI로 내려가기도 했다.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ETRI 기술은 디지털 액터의 외형을 표현하는 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얼굴 표정이나 동작 제어,머리카락,옷,근육 움직임을 실감 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대규모 동원 장면에서도 고난도의 복장과 액션이 어색하지 않게 표현된다고 한다.
2차원 합성과 3차원 기술이 융합돼 관객이 보기에 어색하지 않다고 디지털 액터를 개발한 이인호 박사는 설명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ETRI가 개발한 디지털 액터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용화 기업' 설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뉴질랜드의 웨타 등 세계적인 컴퓨터그래픽 스튜디오와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아직은 할리우드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CG로 창조된 디지털 액터 '스미골'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디지털 액터 분야에서도 '한류'를 예고하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가상 영화배우(디지털 액터)가 등장하는 무비라는 점이다.
실제 배우가 연기하기 어려운 장면이나 대규모 병력이 동원되는 장면에 디지털 액터가 등장해 실감 나게 연기한다.
관객들이 디지털 액터의 연기를 실제 배우의 연기로 착각할 정도로 리얼하다.
한국 영화에도 디지털 액터 전성시대가 오고 있다.
최근 개봉된 '중천'은 디지털 액터의 연기가 압권이다.
49일간 구천을 떠도는 귀신들의 무협 영화인 이 작품에는 디지털 액터가 절대적인 요소다.
주연 배우 정우성이 맞서 싸우는 수만 명의 귀신(병사)을 디지털 액터가 대신했다.
지붕 위로 병사들이 쏟아져 내리는 장면도 마찬가지.
영화 '트로이 목마'에 등장하는 수많은 병사 모습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중천'에서 디지털 액터로 처리된 장면은 750컷이 넘는다.
수많은 폭포가 물을 쏟고 그 위를 새들이 날아가는 비경도 실감 난다.
배경과 실제 인물을 합성하는 1차원적 CG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애니메이션 기법까지 결합했다.
움직이지 않는 배경에다 움직이는 동영상까지 표현했다.
3년 전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인민군이 대규모로 진격하는 장면에서도 디지털 액터들이 맹활약했다.
최근작 중에서는 가수 겸 배우인 엄정화가 주연한 '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서 실제로 피아노를 전문가 못지않게 연주하는 것은 디지털 액터다.
피아노 전공자가 연주하는 모습과 엄정화의 표정 연기를 절묘하게 합성한 기법이 쓰였다.
국내 영화에서 디지털 액터가 꽃피우게 된 것은 정부 출연 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 개발 덕분이다.
국내 영화제작사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디지털 액터를 쓰도록 하자는 목적에서 ETRI가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배우 정우성과 엄정화는 디지털 액터 작업을 하기 위해 대전 ETRI로 내려가기도 했다.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ETRI 기술은 디지털 액터의 외형을 표현하는 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얼굴 표정이나 동작 제어,머리카락,옷,근육 움직임을 실감 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대규모 동원 장면에서도 고난도의 복장과 액션이 어색하지 않게 표현된다고 한다.
2차원 합성과 3차원 기술이 융합돼 관객이 보기에 어색하지 않다고 디지털 액터를 개발한 이인호 박사는 설명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ETRI가 개발한 디지털 액터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용화 기업' 설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뉴질랜드의 웨타 등 세계적인 컴퓨터그래픽 스튜디오와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아직은 할리우드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CG로 창조된 디지털 액터 '스미골'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디지털 액터 분야에서도 '한류'를 예고하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