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냄비시장' 됐다 ‥ 실적 들쭉날쭉ㆍ도덕적 해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해 코스닥시장은 실적부진과 일부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외국인과 기관이 발길을 돌린 한 해였다.
테마주 중심의 투자행태가 다시 고개를 들었고 조그만 악재에도 쉽게 시장이 흔들리는 등 변동성이 커진 점도 특징이었다.
○ 개인중심 시장으로 회귀
올해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
유가증권시장이 3.3% 상승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15.6% 하락했다.
부진의 원인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25억원,64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6745억원,기관은 44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외국인 매도공세를 기관이 소화해 내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주가 하락의 주범이 되고 있다.
올해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2조824억원으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매매비중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90% 미만에서 최근에는 다시 94∼95%대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2002년 이후 꾸준히 낮아지던 주가변동성은 올해 1.57%로 지난해의 1.25%보다 0.22%포인트 높아졌다.
우회상장 기업들의 실적부진도 코스닥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2005년 이후 본격적으로 코스닥시장에 들어온 엔터테인먼트와 바이오 업체들은 올해 3분기까지도 대부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 내년 1분기까지 수급도 문제
최근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은 IT경기가 부진한 데다 9월 이후 발행된 CB BW물량 부담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관들의 '코스닥 엑소더스'가 계속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지 못하다.
일부 기관들은 코스닥 중소형주를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주로 대체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위원은 "내년 연기금의 주식투자 금액이 올해에 비해 5조5000억원 늘어날 전망이지만 이 자금이 코스닥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며 "업황이 부진한 내년 1분기까지는 특별한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 비중이 적은 데다 모럴해저드 사건들이 계속 터지면서 기관의 진입을 막고 있다"며 "성숙된 시장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테마주 중심의 투자행태가 다시 고개를 들었고 조그만 악재에도 쉽게 시장이 흔들리는 등 변동성이 커진 점도 특징이었다.
○ 개인중심 시장으로 회귀
올해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
유가증권시장이 3.3% 상승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15.6% 하락했다.
부진의 원인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25억원,64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6745억원,기관은 44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외국인 매도공세를 기관이 소화해 내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주가 하락의 주범이 되고 있다.
올해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2조824억원으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매매비중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90% 미만에서 최근에는 다시 94∼95%대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2002년 이후 꾸준히 낮아지던 주가변동성은 올해 1.57%로 지난해의 1.25%보다 0.22%포인트 높아졌다.
우회상장 기업들의 실적부진도 코스닥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2005년 이후 본격적으로 코스닥시장에 들어온 엔터테인먼트와 바이오 업체들은 올해 3분기까지도 대부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 내년 1분기까지 수급도 문제
최근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은 IT경기가 부진한 데다 9월 이후 발행된 CB BW물량 부담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관들의 '코스닥 엑소더스'가 계속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지 못하다.
일부 기관들은 코스닥 중소형주를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주로 대체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위원은 "내년 연기금의 주식투자 금액이 올해에 비해 5조5000억원 늘어날 전망이지만 이 자금이 코스닥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며 "업황이 부진한 내년 1분기까지는 특별한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 비중이 적은 데다 모럴해저드 사건들이 계속 터지면서 기관의 진입을 막고 있다"며 "성숙된 시장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