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권사들도 홍콩 등 해외 투자자들의 주문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인터넷 주문이 지연되고 일부 증권사에선 현지와의 전산연결이 불통되면서 회선이 다른 팩스를 통해 주문을 내는 상황이 연출됐다.

대우증권은 27일 오전 11시부터 홍콩과 인터넷 유선전화 휴대폰이 모두 두절되면서 주문을 아예 받지 못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온라인 주문접수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오프라인으로만 주문을 접수받았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연말이라 외국인들의 주문이 많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라며 "오전에 접수를 받지 못한 정도로 피해가 그쳤지만 오후 들어 전화 팩스 등으로 대부분의 주문을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매 비중은 19.1%로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증권 국제투자부 관계자는 "오전 11시부터 홍콩증시로부터 주문접수가 차단됐다"며 "현지 증권사 브로커들에게 일일이 팩스로 주문을 넣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 증권사측 설명으로는 전산시스템이 정상화되려면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팩스로 매매주문을 넣는 것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송금도 안돼 전산시스템 복구가 장기화될경우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현대증권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별다른 장애 없이 주문이 이뤄졌다.

ABN암로 아시아증권 서울지점도 주문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히는 등 대만발 전산장애 피해는 일부 증권사에 국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용준·고경봉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