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대식ㆍ중앙대 방명걸 교수 논문서 주장
부작용 비율도 10%…필요없이 고통스럽기만 한 수술


포경수술이 남성의 성생활 만족도를 떨어뜨리며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김대식 교수와 중앙대 방명걸 교수는 27일 최근 3년 동안 30세 이상의 남성 3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성인이 된 뒤 포경수술을 한 남성의 20%가 포경수술 뒤 성생활 만족도가 떨어졌다고 응답한 반면 더 만족스러워졌다는 반응은 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가운데 255명은 20세 이후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이고 나머지 118명은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이다.

김대식 교수는 또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의 약 10%는 성기에 상처를 입거나 발기시 고통과 출혈이 동반되는 등 부작용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이 평균 약 13분간 성교를 한 반면 수술을 받은 남성은 11분을 기록했으며, 11분 이상 성교를 한 비율이 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은 53%인 데 비해 수술을 받은 남성은 40%에 그쳤다.

그는 "개인적 차이 등을 고려할 때 포경수술 여부가 성교 시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수술 여부에 따라 약 4분 정도 차이가 났다는 외국 조사 결과에 비춰보면 일정부분 연관성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포경수술이 암이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각종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며 위생적일 뿐 아니라 성적 능력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 관련이 없거나 오히려 반대인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말단 신경을 잘라내고 귀두 표면을 각질화시키는 포경수술이 심리적 원인으로 나타나는 조루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낭설에 불과하며 포피가 귀두를 보호하고 있어 오히려 더 위생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전 세계 남성의 20% 정도만 포경수술을 받고 있으며 종교적 이유로 수술을 받는 이슬람권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미국과 필리핀, 그리고 우리나라 남성"이라며 "무턱대고 포경수술을 권장하는 의사들의 무지와 국민들의 그릇된 선입견이 우리나라를 `포경수술 공화국'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경수술이란 포피가 경직된 상태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이다.

성인이 된 뒤에도 포피가 젖혀지지 않아 포경수술을 해야 하는 남성은 전체의 1% 이하"라며 불필요하고 고통스럽기만 한 포경수술이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와 방 교수는 인권침해라는 측면에서 포경수술 반대운동을 벌여 2001년 말 세계 최대 포경수술 정보보유기관인 포경수술정보교육센터(NOCIRC)에서 인권상을 받기도 했다.

김 교수 등의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인 `포경수술이 성에 미치는 영향'은 영국 국제 비뇨기학회지 2월호에 실릴 예정이며 이번 논문의 상세 내용은 `포경수술 119(www.pop119.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