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7일 무역적자가 생기지 않도록 환율 시스템을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부산북항 재개발 종합계획을 보고받은 뒤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지역간담회에서 "장기적으로 환율이 제조업 경쟁력을 안 떨어뜨리도록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환율이 생산부분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장기적으로 무역적자가 생기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업은 물론 개인의 해외부동산 구입한도 확대 등 국내 여유 자금의 해외투자 확대 등을 유도,제조업이 가격 경쟁력과 적정 이윤의 확보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환율을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정책 성과와 관련,"참여정부의 정책에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다면 제일 큰 게 부동산"이라며 부동산 정책의 오류를 인정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반드시 잡겠다"면서 "금융시스템이나 경제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지난번 3·30 대책을 해놓고 이제 한 고비 넘었나 싶어 한 숨 돌리고 잠시 먼 산 쳐다보고 담배 한 대 피우고 딱 돌아섰더니 사고가 터져 있었다"며 "근데 큰 사고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말고는 꿀릴 것이 없다"며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선정과 국가 균형발전,국방개혁,전시작전통제권 환수,사법개혁 등 주요 국정과제를 참여정부 임기 내에서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할 일은 다했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강조한 뒤 "다음 정부에 짐을 넘기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현안으로 건의해온 남부권 신공항 건설문제에 대해서도 "책임있는 정부 부처가 공식 검토를 하자"며 "가급적 신속하게 어느 방향이든 결론을 내도록 하라"고 수행한 이용섭 건교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