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남단 헝춘시 남서쪽 23㎞ 지점에서 26일 오후 8시26분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지금까지 2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27일 오전 10시30분께도 같은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5.9의 지진이 다시 발생하는 등 현재까지 첫 지진을 포함해 11차례의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2주 내에 리히터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기상국은 헝춘에서 발생한 지진이 100년 만의 최대 규모로 원자폭탄 6개를 터뜨린 위력이었다고 밝혔다.

헝춘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도로가 붕괴되고 교량에 금이 갔으며 3000여가구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또 모두 3채의 건물이 무너지고 붕괴된 3층 가구점 건물 아래에는 일가족 8명이 수시간 동안 매몰돼 이 중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구조대원들이 건물 붕괴 현장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은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에서도 일부 발생했다.

바다에 접한 푸젠과 광둥 지역 외에도 후난과 후베이 등에서 지진이 감지됐으나 중국 본토에서는 별다른 피해가 보고되진 않았다.

하지만 대만 지역에선 산업계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대만에는 반도체 업체들이 밀집돼 있어 이들 업체의 피해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만 정부는 대부분의 산업 시설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대만의 대표적인 산업 도시인 타이중 지역이 이번 지진 발생 지역과 멀지 않다는 점에서 반도체 LCD 등의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타이중 남쪽에 있는 LCD 업체인 CMO와 한스타는 이날 지진 여파로 2시간여 동안 가동이 중단됐다.

대만 남부 지역인 타이난에 있는 세계 최대 마이크로칩 제조사인 '타이완 반도체' 직원들도 안전 조치를 위해 한시간여가량 대피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