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HP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 유비쿼터스 미래도시 '쿨타운'(Cool Town)을 조성한다.

HP 한국 법인 한국HP의 최준근 사장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이환균 청장은 27일 협약을 맺고 쿨타운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HP 쿨타운은 인공지능 아파트,원격업무 시스템 등을 갖추고 원격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첨단 미래도시를 말한다.

최근 건설·통신·전자·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유비쿼터스 도시'(U-시티)와 개념이 비슷하다.

HP가 미래도시 쿨타운을 실제로 건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1999년부터 미래학자 사회학자 등과 함께 미래도시 연구를 해 왔고 2002년부터는 싱가포르에 미래도시 비전을 제시한 '쿨타운 체험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쿨타운에서는 모든 사람과 사물이 유무선 통신망으로 연결돼 있다"며 "타운 내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해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P는 쿨타운을 통해 미래도시 관련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HP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정부 관계자,학계 업계 전문가 등으로 팀을 구성해 쿨타운 조성 지역의 경쟁력과 구축 여건을 검토해 내년 3월까지 세부 개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금액과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HP 쿨타운 후보지로는 송도지구 5공구와 7공구가 거론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외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쿨타운에는 HP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등 여러 IT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P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가 중국 상하이,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다른 도시에 비해 미래도시 구축 환경이 낫다고 보고 있다.

HP 관계자는 "송도지구 쿨타운 건립을 계기로 이와 관련된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