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간 인터넷,유선전화,팩스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가 하면 인터넷 뱅킹 중단 등 관련 부문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홍콩의 피해가 가장 컸다.
홍콩은 인터넷 접속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홍콩에서 중국으로 나가는 유선전화의 통화 용량은 평소의 10% 수준으로,일본으로 가는 라인은 1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아시아에서 유럽과 미국으로 연결되는 통신망도 영향을 받아 홍콩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유선전화 용량 역시 평소의 40%에 불과했다.
CNN은 미국 서부해안의 일부 지역까지 일시적인 통신장애가 초래됐다고 보도했다.
손상을 입은 케이블은 '시미위3(Sea-Me-We3)'와 APCN2다. 시미위3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케이블이다. APCN2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다. 이 케이블이 끊김에 따라 '아시아 금융 허브'를 자처한 홍콩의 금융 네트워크가 사실상 멈춘 것이다.
홍콩 HSBC 본점 빈 트란 대변인은 "대만 홍콩 중국 등에서 온라인 뱅킹 서비스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다.
SG증권 홍콩의 트레이더인 앤드루 클라크는 "브로커들한테 직접 와서 주문을 내도록 했다"며 "그렇게 받은 주문도 무선전화를 이용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아세안 지역의 통신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싱가포르도 타격을 받았다.
싱가포르텔레콤의 대변인은 "일부 고객들의 데이터 및 인터넷 접속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동남아 다른 국가와의 전화 서비스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지역에 인터넷 서버를 구축하고 있는 HSBC와 JP모건체이스 등 일부 투자은행도 금융 거래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트 스테이트 인베스트먼츠의 트레이딩 책임자인 데이비드 렁은 "아시아 지역으로 한 통의 전화도 걸 수 없었다"며 "가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래를 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일본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
도쿄에 본부를 둔 통신사인 KDDI의 매데 하루히코 대변인은 "케이블 손상을 극복하기 위해 통신 수요를 유럽과 미국으로 우회 처리하고 있다"며 "통신망을 완전 복구하려면 두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