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당수 기업들은 연초 기대했던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한데다 유가마저 3분기까지 고공행진을 이어온 데 따른 결과였다.

4분기 들어 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들었지만 환율은 여전히 불안정해 올해도 기업 경영의 최대 복병이 될 전망이다.

물론 기업별로 노사문제나 글로벌 경쟁력 제고 여부도 향후 영업이익에 있어 중요한 변수일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FnGuide)와 함께 201개 주요 상장기업의 2006∼2008년 영업이익을 추정한 결과 2007년엔 현대중공업외환은행 2개사가,2008년엔 LG전자 현대모비스 롯데쇼핑 등 3개사가 '영업이익 1조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2004년 이후 재가입이다.

2008년엔 기존 1조 클럽 멤버 중 에쓰오일이 탈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4개 늘어난 18개 기업이 1조 클럽에 들어가게 된다.

기업들은 이같은 예측 결과를 조심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큰 폭의 영업이익 신장이 예상되는 A사 관계자는 "업종 경기를 보면 가능한 수치이지만 중국의 추격,환율과 원자재값 변동 등 극복해야 할 도전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잘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지금 회사내부에선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1조 클럽 18개사

2008년 1조클럽 18개 회사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삼성전자 포스코 하이닉스 현대차 현대중공업 LG전자 현대모비스)이 7개로 가장 많다.

이어 금융(국민은행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외환은행),에너지(한국전력 SK),통신(KT SK텔레콤),유통(롯데쇼핑)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환율 하락 여파로 영업이익이 7조원대로 추락했던 삼성전자는 2008년엔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이를 달성하게 되면 2004년(12조16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영업이익 10조원대에 진입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2015년 영업이익 목표를 15조원으로 잡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과도하게 하락한 환율이 어느 정도 상승하고 LCD 휴대폰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포위망을 헤쳐나갈 수 있다면 삼성전자의 이 같은 목표는 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가율은 기아차 하나로텔레콤 삼성SDI

2008년 추정 영업이익 기준 100위권 내 기업들 중엔 기아차 하나로텔레콤 삼성SDI 등 2006년 대비 큰폭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2008년엔 1조70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추정 영업이익(7713억원) 보다 9323억원이나 급증하는 것이다.

수주한 선박 인도가 2008년부터 시작되고 중국산 후판 사용 확대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 데 따른 예상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사업은 물론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해양사업 플랜트사업 등에서도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데 따른 증권가의 예측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인터넷 기업 중에서는 NHN의 성장세가 단연 돋보인다.

검색광고 시장 확대에 따라 NHN의 2008년 영업이익은 2006년보다 87% 증가한 4106억원대로 추정됐다.

김석규 교보투자신탁운용 사장은 "요즘 기업을 평가할 때 특히 주목하는 것은 이익의 지속 가능성"이라며 "국내외 경기 변동에 크게 상관없이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들이 어떤 기업들인지를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획취재부=김수언.주용석.류시훈 기자 indep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