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내수부진,넘쳐나는 신용불량자,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청년실업자들.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를 받은 지 10년이 지난 한국경제의 현주소다.

국가 경제의 주춧돌이랄 수 있는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1994년을 기준으로 55%였던 중산층 비중이 2001년 이후 50%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8.5%였던 빈곤층 비중은 12%로 상승했다.

IMF 외환위기와 불경기를 겪으면서 고용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져 기존 중산층의 빈곤층 편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환란을 계기로 기업부채는 크게 줄어든 데 반해 개인부채는 급증하고 있다.

중산층 몰락의 가속화를 예고하는 우울한 경제지표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3·4분기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개인부채 잔액은 총 558조8170억원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7월1일 기준 추계인구(4829만7184명) 로 나눠보면 1인당 빚은 1300여만원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개인 빚이 늘어난 것은 시중은행들의 출혈 경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개인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내년 경제전망은 여전히 밝지 못하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