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와 현 주가(2006년 12월28일 종가 기준)가 50% 이상 차이나는(괴리율) 종목이 11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IT(정보기술) 관련 업체들 가운데 이런 곳이 많았다.

LCD(액정표시장치) 부품 업체인 우주일렉트로닉스의 목표주가와 현 주가간 괴리율이 85.1%로 가장 높았다.

4개 증권사가 평균 1만2275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지만 현 주가는 6630원에 그쳤다.

역시 LCD 부품을 만드는 케이엘테크우리이티아이,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소재 업체인 휘닉스피디이도 괴리율이 60~70%대에 달했다.

지난해 LCD 등 디스플레이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목표주가와의 차이가 커졌다.

2007~2008년 대약진 기업 순위에서 1위에 오른 현대오토넷도 지난해 주가가 크게 밀리면서 목표주가와 현 주가의 차이가 57.3%로 벌어졌다.

텔코웨어 동양기전 화인텍 아모텍 등 괴리율이 50%를 넘는 대부분 업체들의 주가가 지난해 약세 또는 거의 '제자리 걸음'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장밋빛) 실적 전망이 시장에서 불신을 받는 경우 괴리율이 커질 수 있다"며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코스닥 시장에 이런 종목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실제 실적이 당초 전망치를 웃돌거나 업황이 좋아질 경우 주가가 예상외로 크게 반등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괴리율이 여전히 큰 종목도 있다.

유엔젤은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여전히 56.2%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괴리율이 30~40%인 대우인터내셔널과 셀런 등도 지난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 중에선 최근 주가가 떨어진 현대자동차의 괴리율이 34.5%로 높았다.

삼성전자(22.1%)와 국민은행(19.6%)도 대형주 가운데 목표주가와 현 주가의 차이가 큰 편에 속했다.

삼성전자는 현 주가가 61만3000원인데 증권사들은 평균 74만8773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황제주' 다운 위상을 과시했다.

지난 수년간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증시에서 외면받았던 SK텔레콤도 괴리율은 10.8%로 대형주로선 그다지 낮은 편이 아니었다.

최근 와이브로(무선인터넷) 사업 등에서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증권사들이 향후 주가 전망을 밝게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국전력은 괴리율이 6.0%에 그쳤다.

괴리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종목도 11개나 됐다.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오히려 낮다는 뜻이다.

이미 주가가 올랐거나 증권사가 주가 상승에 맞춰 목표주가를 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는 10만2200원이지만 주가는 12만3500원 까지 올라 괴리율이 -17.2%였다.

크레듀태웅도 괴리율이 -10%를 넘었다.

하지만 괴리율이 마이너스라도 앞으로 업황이나 수급이 개선되면 목표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