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T(정보기술) 경기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선전은 눈부셨다.

삼성전자는 2005년(영업이익 5조4000억원)에는 못미치지만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5000억원 이상을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이닉스도 지난해 예상매출 73억65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세계 반도체 업계 순위에서 10위권에 올라섰다.

2007년에도 국내 반도체 업계의 호조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 등 국내 업체들의 주력 제품 시장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아이서플라이와 가트너,IDC 등 시장조사기관이 전망하는 올해 전체 반도체시장 규모는 지난해의 2500억 달러보다 300억 달러 가량 증가한 28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주력제품인 D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D램 시장 규모는 지난해(300억 달러)보다 20∼30% 늘어난 360억∼390억 달러 수준.이같은 전망치는 1월 중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놓을 예정인 새 운영체제인 '윈도비스타'와 모바일·그래픽 D램시장의 성장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 윈도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춰 이미 PC업체들마다 D램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이나 내비게이션 등에 들어가는 모바일D램과 게임기 및 내비게이션에 필수적으로 장착되는 '그래픽D램' 시장도 급증 추세다.

지난해 가격하락으로 부진했던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올해는 '명예회복'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컴퓨터와 MS,도시바 등이 올해 대용량 낸드플래시를 장착하는 MP3플레이어를 내놓기 때문이다.

휴대폰용 낸드플래시 시장도 고용량 다기능 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