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60억 지구인은 6.5명 중 한 명 꼴로 휴대폰을 이용하는 시대를 맞게 된다.

지난해 휴대폰 판매대수는 대략 9억6000만대.올해는 10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메릴린치, SA 등 IT시장 전문조사업체에 따르면 2007년 세계 휴대폰 시장은 10억2000만~10억7000만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휴대폰이 매일 입고 다니는 옷가지 못지 않은 생활필수품이 된 셈이다.

전세계 휴대폰 시장은 중국 인도 브릭스(BRICs) 등 저가 휴대폰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사그라드는 한편 신흥시장 내 선두그룹과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중고가폰에 대한 교체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선진 시장에서는 고기능 제품이 늘어나면서 평균 판매가가 상승할 전망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초고속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3세대 기술이 확산되면서 방송 화상통화 등 멀티미디어 기능 구현이 자연스러워진다.

국내서도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의 활성화,모바일TV인 DMB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멀티미디어 휴대폰 시대'가 꽃을 피울 전망이다.

진정한 동영상 휴대폰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지상파 DMB의 전국망 확대와 이에 따른 위성DMB 진영의 경쟁적 마케팅으로 DMB폰 시장은 급격히 확대될 것이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이 3세대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방송과 음악 뿐 아니라 게임과 화상통화 등을 부담없이 이용하려는 소비자 욕구도 높아질 것이다.

특정 기능에 특화한 휴대폰은 실용성을 무기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음악듣기 기능에 특화된 뮤직폰의 전세계적 인기는 내년에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화소 카메라 외에 별도의 VGA급 카메라 추가 장착한 듀얼카메라도 새로운 디자인 트랜드가 될 전망이다.

동영상 통화나 동영상 메일의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서다.

디자인 면에서는 얇고 가벼운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지고, 2006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휴대폰 소재를 비롯해 컬러도 예전보다 다양해질 것이다.

또 3세대 통신기술의 글로벌 표준화를 기회로 SK텔레콤과 KTF가 일제히 외산 휴대폰 도입 계획을 내세우면서 국내서도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외산 휴대폰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신기술과 감성 디자인이 적용된 고가 휴대폰과 달리 단순한 기능에 저렴한 가격을 중시하는 실속형 중저가 휴대폰 구매자들도 늘어나면서 시장이 양분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국내 소비자들의 눈은 좀더 세련되고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가 4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신규가입은 거의 사라지고 교체수요가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는 이렇게 입맛이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한 발 앞선 감각으로 무장한 휴대폰을 지속 내놓으며 휴대폰 시장 주도권을 끌어간다는 계획이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