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재도약을 위한 역량 확보에 주력했던 한화그룹은 올해 비축된 역량을 활용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그룹 심볼 및 로고를 교체하는 등 기존의 안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역동적인 이미지로 거듭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워야 한다"는 김승연 회장의 말대로 올해부터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변신이 본격화된다는 얘기다. '철새론'으로 대변될 수 있는 한화그룹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크게 '글로벌 경영'과 '미래 성장 동력 발굴'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각 계열사들은 현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철저히 재점검해 향후 10년 후의 주요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신수종 사업을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한화는 올해 각 사업부 별로 원가절감 및 시장경쟁력 강화를 실현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한화는 올해 전년 대비 6% 수준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건축자재 위주의 제품군을 전자소재,자동차 부품 등으로 확대해 고부가 가치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한화종합화학은 특히 중국 상하이 및 베이징에 진출해 단기간에 성공을 거둔 자동차부품 사업을 더욱 강화,미국 앨라배마 진출에 이어 인도 진출을 검토키로 했다. 세계의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미래의 수익원으로 육성해 나가자는 취지에서다.

한화석유화학은 나노기술 등 신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적극 힘쓰는 한편 현재 사업 부문과 관련된 해외 업체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전선용 수지 사업 등 특화제품의 해외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세계적인 전문성을 가진 제조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또 중동을 포함한 성장시장 진출을 추진,직접투자와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해외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한화건설 역시 주택 위주의 단순한 사업구조를 벗어나 부동산 개발 및 플랜트사업을 확대,사업구조를 다양화 함으로써 수익성과 미래 발전가능성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한화건설은 내수위주의 사업구조로는 점점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사업다각화 및 해외진출 확대를 통해 2010년 '톱10'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대한생명도 중국시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중국 보험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국제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내년은 보험업계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반에 걸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대한생명은 내실경영과 속도경영을 바탕으로 보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대한생명은 특히 올해 총 자산 50조원 달성을 통해 금융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