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이 대출을 가장 공격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005년 말 74조3000억원에서 지난달 26일 현재 98조6000억원으로 1년 만에 무려 32.7% 늘어났다.

대형 금융회사의 대출자산이 1년 만에 3분의 1가량 늘어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한 해 동안 원화대출금 규모가 57조2000억원에서 73조8000억원으로 28.9%나 급증했다.

기업은행도 1년간 원화대출금 증가율이 23.3%에 달했다.

이에 비해 신한은행은 10.8%,국민은행은 10.7%로 다소 둔한 움직임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작업에 매달리고,신한은행이 옛 조흥은행과의 통합작업에 매진하는 사이에 우리·하나은행이 자체 성장전략에 따라 외형을 키워온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계는 올해는 자산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둔화가 예상되고 있는 데다 주택담보대출 급증에 따른 가계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각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올해 부동산과 환율,경제 성장 등 세 부문에 대한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외형확대에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