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택가격은 미 경제 둔화와 금리 상승세라는 제동 요인에도 불구하고 새해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이 신문은 지난 31일자에서 주택시장 열기가 이어지는데 유럽이 특히 기여할 것이라면서 아일랜드와 스페인이 강한 상승세를 보여왔음을 상기시켰다.

아일랜드의 경우 주택 가격이 1992년 이후 인플레를 감안해도 3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지적됐다.

스페인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만 15% 상승했으며 캐나다,노르웨이 및 스웨덴도 연간 상승률이 모두 10%를 넘은 것으로 영국 부동산 분석기관인 RICS가 분석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 관계자는 "미국이 주택시장 열기에 제동을 거는 주요 원인"이라면서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경우 주택시장이 주저앉을 것이기는 하나 새해에는 그런 일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FT는 미국 주택시장이 판매와 건축 모두 크게 둔화되기는 했으나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여전히 한 해 전에 비해 가격이 7%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앞서 낸 보고서에서 독일과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회원국들이 1990년대 중반 이후 주택붐을 유지해왔다면서 이것이 가격 상승폭과 지속성,그리고 전 세계에 걸쳐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RICS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의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이 주택시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특히 유럽의 성장 회복이 그렇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 상승이 주택시장에 부정적인 변수이기는 하나 서서히 오르기 때문에 타격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FT는 그러나 프랑스,이탈리아 및 포르투갈의 경우 주택시장이 상대적으로 약세이며 독일도 회복 조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주택시장이 여전히 위축돼있다고 전했다.

일본도 도쿄의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했으나 나머지 시장은 아직까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