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나라현을 지나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샤프의 미애(三重)현 가메야마(龜山) 제2공장.세계에서 가장 많은 제8세대 LCD TV를 생산하는 곳이다.

1300여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5210kW 용량의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총 사용전력의 3분의 1을 태양전지와 연료 전지 복합시스템으로 조달하는 이 공장은 일본의 태양전지 수준을 한눈에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설로 꼽힌다.

일본의 태양전지 총 생산량은 최근 독일에 뒤졌지만 개별업체들의 경쟁력은 대단하다. 세계 태양전지 시장에서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샤프를 비롯해 교세라,산요,미쓰비시전기 등 쟁쟁한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다.

특히 샤프는 제품의 다양성과 생산량에서 세계 태양전지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매출액에서는 일본 내 2위인 교세라와 3배 이상 차이를 벌리고 있다.

샤프는 지난해 11월 나라현 가쓰라기 공장에 35억엔을 투자해 태양전지 셀 생산 능력을 세계 최대 규모인 600MW로 늘리면서 후발 주자와의 차이를 더욱 벌려나가고 있다.

샤프는 1959년부터 태양전지 연구를 시작해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하면서 오늘날의 성과를 이뤄냈다.

최근에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산업용 시장에 적합한 신제품 개발과 투자를 강화,변환 효율을 40% 이상 향상시키면서도 기능성과 가격경쟁력을 강화한 박막 태양전지 모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 제품들은 종래 다결정 실리콘 태양전지의 100분의 1 두께의 박막으로 구성돼 재료 사용량도 적고,대(大)면적 셀의 제조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샤프는 태양전지 신기술의 상용화에도 나서고 있다.

모듈의 배선을 전면에서 후면으로 전환해 에너지 변환율이 18%에 이르는 다결정 태양전지를 2005년 개발했으며,갈륨비소를 채용해 변환율을 37% 이상으로 높인 세계 최고 수준의 신제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샤프의 솔라시스템 사업본부 가네이와 미노루 개발실장은 "축적된 기술을 응용해 다양한 용도의 획기적인 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토의정서 이행을 위해 2010년까지 일본 전체에서 14%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감축해야 하는 점도 샤프를 비롯한 일본 태양전지 업계의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 도미타 데스치 신에너지 기술 연구주간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도 주택과 공공시설,산업·상업용,도로,철도,농업 등 각 분야에서 태양광 사용을 적극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