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포스코 삼성전자를 필두로 4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이 본격화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4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크게 나아진 게 없어 회복 속도는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바닥을 다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영업이익 4분기 만에 증가세 반전

1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시가총액 상위 30개사의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실적전망치평균)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영업이익은 9조7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7565억원보다 11.33% 증가했다.

하지만 전 분기 9조5913억원보단 1.64% 증가하는데 그쳤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7% 증가한 101조8240억원,순이익은 9.28% 감소한 8조7541억원으로 추정됐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작년 1분기 이후 3분기째 이어온 영업이익 증가율 마이너스 행진이 4분기를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매출액 16조2740억원,영업이익 2조17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86%,1.63% 증가한 것이다.

포스코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00% 늘어난 1조19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업종 대표주자인 국민은행도 4분기 매출액은 2.31% 증가하는데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19.93% 늘어난 7685억원으로 예상됐다.

SK텔레콤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47% 증가하고 한국전력은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것으로 전망됐다.

◆ 4분기 영업이익증가율 조선·건설 두각

영업이익증가율에서는 삼성화재가 최고였다.

삼성화재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2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5.18%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들이 뒤를 이었다.

현대중공업은 4분기 영업이익이 2293억원,대우조선해양은 564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각각 259.72%,150.61% 증가한 것이다.

삼성중공업도 5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54.47% 증가한 것으로 전망됐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조선주를 비롯해 건설 등의 영업이익증가율이 비교적 높았다"고 말했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 20개 코스닥 기업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58% 증가한 3조9659억원,영업이익은 3.10% 늘어난 3800억원으로 예상됐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