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부자 고객들의 재테크 상담을 맡고 있는 프라이빗 뱅커(PB)들.그들의 투자 좌우명은 뭘까.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의 김해식 팀장이 늘 마음에 새기고 있는 금강경의 한 구절이다.

김 팀장은 "인생뿐 아니라 재테크에도 참고할 만한 구절"이라며 "어떤 특정 자산에 집착해 과도하게 투자해서는 지금처럼 재테크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시기에는 시의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투자 대상이 나왔을 경우 기존 선입견을 버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미래 재테크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팀장의 주장이다.



반면 하나은행 삼성역지점의 이준엽 PB부장은 "원칙에 충실하자"를 꼽았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소신으로 작은 변화에 흔들리지 말고 장기 투자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업은행 분당파크뷰지점의 강우신 팀장의 재테크 좌우명은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자분석은 후다닥 해버리고 막상 투자를 결정할 때는 망설이지만 투자 분석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고 대신 분석이 끝나면 꾸물거림 없이 신속하게 투자 행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외환은행 압구정동WM센터의 양동윤 지점장은 "절약이 돈 버는 것"이라며 "돈을 복리 개념으로 소중히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