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주도(州都) 새크라멘토에 있는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파트너십(CaFCP)은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FCV) 상용화의 전초 기지다.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미국 일본 각각의 자동차 '빅3'와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등 총 8개 주요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이곳에 모여 FCV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회사 외에 에너지 기업 셰브론과 BP,로열더치셸의 수소 에너지 자회사 셸 하이드로젠 등도 CaFCP의 회원이다.

여기에 발라드 UTC파워 등 연료전지 업체와 미 에너지부,교통부 등 정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CaFCP는 자동차 회사들이 만든 FCV를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시험 운행해 이용자들의 반응을 체크하고 기술적 결함이나 보완 사항을 모은다.

현재 운행 중인 FCV는 자동차 100대와 버스 7대.CaFCP의 회원사인 8개 자동차 회사들은 매년 자사 신모델에 FCV 기술을 적용,시험운행 차량을 개발한다.

현대차의 투싼과 기아차의 스포티지도 각각 4대씩 FCV로 만들어져 샌프란시스코의 버스 수리 차량으로 운행되고 있다.

CaFCP의 크리스 화이트 이사는 "연말까지 시험 운행 FCV를 300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FCV에 연료인 수소를 채워 넣는 충전소도 곳곳에 설립,상용화에 대비하고 있다.

수소 충전소는 23곳이 운영되고 있고 연말까지 14개를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오는 2010년까지 100개가 목표다.

FCV 정비소 12개도 운영 중이다.

미래의 자동차로 여겨지는 FCV가 이곳에선 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화이트 이사는 "지금까지의 시험운행 결과 FCV 관련 기술은 내구성 주행거리 비용 등에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에 이미 도달했다"며 "캘리포니아와 일본에서부터 FCV가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aFCP가 출범하던 1999년엔 이 같은 성공을 예상치 못했다.

당시엔 실험실의 과학 프로젝트 정도로 생각했다는 것.하지만 이후 3~4년간 관련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FCV의 상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한편 독자적인 '수소 자동차'를 고집하는 BMW는 CaFCP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BMW의 수소 자동차는 기존 자동차처럼 내연 기관을 사용하고 휘발유나 경유 대신 수소를 연료로 쓴다는 점에서만 차이가 난다.

수소와 산소의 결합 과정에서 생기는 전기로 움직이는 FCV와는 완전히 다른 자동차다.

FCV 전문가들은 친환경 자동차라는 점에선 비슷하지만 결국 소비자들은 FCV를 선택할 것이라며 BMW의 수소 자동차가 FCV에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