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업을 결심한 사람들은 어떤 업종을 시작하는 게 좋을까.

'컨버전스' '애프터 마켓' '모던 레트로''안전' 등을 키워드로 한 업종에 주목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높아지고 있는 경기 불안정성과 먹거리 위해 논란,우리 사회의 주력 소비 계층인 중년·중산층들에 불고 있는 복고풍 등을 염두에 둔 사업이 유망하다는 얘기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이현승 한국실행창업센터 대표 등 한국경제신문 창업 자문위원들이 제안하는 '2007년의 4대 창업 트렌드'를 살펴보자.

카페·PC방,문구·팬시 등 컨버전스 바람 거세진다

불황기에 한 가지 아이템만을 취급해서는 수익을 제대로 올리기 힘들다.

불황기 고수익을 내기 위한 대안으로 메뉴 퓨전화와 업종 복합화 등 컨버전스 바람이 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외식업뿐 아니라 판매와 서비스 업종에서도 컨버전스 붐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스크림 커피 토스트 샌드위치 샐러드 햄버거 등을 다양하게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카페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베이커리와 카페를 겸하는 베이커리 카페가 대중화되고 있다.

비(非)외식업종으로는 문구·팬시점,미용·피부관리 숍,카페·PC방 등의 복합사업화 물결이 올해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현승 한국실행창업센터 대표는 "진열 상품을 단순 판매하는 구두방에 1 대 1 맞춤 서비스를 접목한 맞춤 수제구두 전문점이 등장한 것도 컨버전스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애프터 마켓' 업종에 주목

상품을 판매한 뒤 일어나는 판매와 서비스 시장,즉 애프터 마켓(after market)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컴퓨터 등 애프터 마켓을 형성하는 상품들은 1차 상품 판매보다 애프터 마켓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 규모가 2.5~5배 크다는 게 정설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애프터 마켓 사업은 이미 잠재 고객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격,품질,서비스에서 차별화하면 고객을 끌어오는 데 무리가 없어 창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자동차 외장과 내부 관리 전문점,방문 컴퓨터 수리업,방문 잉크 충전업 등이 꼽혔다.

'모던 레트로' 붐

모던 레트로(modern-retro)란 '아름다운 과거로 돌아가되 현대적인 멋을 살린다'는 뜻이다.

1950~70년대 유행했던 전통 메뉴를 현대화하거나 복고풍 인테리어를 점포에 가미하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례로는 퓨전 실내 포장마차,퓨전 뚝배기·전통주 전문점 등을 들 수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와바와 같은 맥주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후속타로 내놓은 민속주점 브랜드가 뜨고 있는 것은 모던 레트로 붐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해산물 등 안전 먹거리 '강세 예감'

저칼로리 건강식인 해산물 전문점들의 강세가 점쳐진다.

웰빙 트렌드에 맞는 데다 해마다 늦가을에 터지는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 등으로 소비자들의 안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활어회,뷔페식 해산물,굴,전복,대게 등 각종 해산물 전문점이 각광받게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생산 이력제를 도입한 고깃집이나 유기농 식재료를 취급하는 음식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