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컴퓨터를 만나 더욱 진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세계 3위 자동차업체인 포드자동차가 손을 잡았다.

MS는 일종의 자동차 실내용 운용체계인 '싱크(Syncㆍ사진)'를 포드자동차에 탑재키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2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 시스템이 갖춰진 자동차를 타게 되면 차 안에서 핸즈프리 휴대폰을 연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메일을 주고받고 음악을 다운로드받는 등 무선정보 교류가 가능하게 된다.

또 MP3 뮤직플레이어를 가동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DVD플레이어를 시청하고 위성 라디오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아직 PC 기능의 극히 일부만 자동차에 이전되는 셈이지만 차 안에서 가장 필요한 이메일 등 무선 통신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부에서 말하는 '자동차 PC 시대'로 한발짝 더 다가가는 셈이다.

포드자동차는 연초부터 '포커스'와 '파이브 헌드레드' 브랜드에 싱크를 옵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2008년 모델부터는 트럭을 포함해 모든 차량에 싱크를 옵션으로 선택하게 할 계획이다.

포드는 일부 PC 기능이 장착된 자동차를 판매하면 고객들의 호응이 좋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북미시장 영업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도 애플컴퓨터의 MP3를 겨냥해 자체 개발한 MP3인 '준(Zune)'의 보급을 증대시킬 수 있는 데다 자동차까지 자사의 기술을 표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잡게 돼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S 관계자는 "특정 기술에 대해 포드와 협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8일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가전쇼 등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