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투자은행(IB)'과 '세계화'를 경영 화두로 내세웠다.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자본시장통합법의 도입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으로 인해 올해는 국내 자본시장 빅뱅(대폭발)의 해가 될 것"이라며 "'투자은행형 사업모델 구축'에 총력을 경주하자"고 밝혔다.

박 사장은 구체적으로 △자산관리 고객기반 확대 △M&A(인수·합병) 자문 등 기업대상 서비스 역량 강화 △PI(자기자본투자) 확대 및 아시아 지역 네트워크 강화 등에 주력하겠다는 강조했다.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은 "올해는 금융회사들의 자산확보 전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며 중점 추진사항으로 △인재 확보 및 육성 △고객중심 경영 체질화 △IB 부문 강화 △자산관리영업의 질적 차별화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 등을 제시했다.

손복조 대우증권 사장은 자기자본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다음 회계연도(2007년 3월~2008년 2월)부터는 순이익을 1조원 이상 내겠다는 각오다.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올해는 수수료 개념이 없어지는 원년이 될 것이며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경영방침으론 영업과 IB부문 강화,PI 활성화,리서치 부문 보강 등을 들었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IB로의 변신을 강조하면서 "IB 업무가 증대될수록 리스크 요인 또한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올해 인도와 중국에 자산운용사 설립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홍성일 한국증권 사장은 "올해는 해외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굳히게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우평 SK증권 사장은 "브로커리지에 치중돼 있는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해외로도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