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실로코리아(대표 크리스토퍼 비라드)는 노년층이 주로 착용하는 누진 다초점렌즈 분야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렌즈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국내 상장 기업인 삼영무역과 세계 1위 안경업체 프랑스 에실로인터내셔널이 합작 투자해 2003년 1월 설립했다.

누진 다초점렌즈는 노안을 교정하는 안경 렌즈다.

단초점 돋보기 렌즈나 반달·원형 돋보기가 렌즈 안에 들어 있는 이중 초점렌즈와 달리 렌즈 하나로 모든 거리를 다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1959년 프랑스 에실로사에 의해 개발된 누진 다초점렌즈 바리락스(VARILUX)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전 세계 10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누진 다초점렌즈의 대명사다.

전 세계 시장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3억개가량이 판매됐다.

에실로코리아는 에실로사의 기술력을 그대로 이어받아 바리락스와 니콘,케미 등 3개 브랜드에서 각각 고가·중가·저가의 렌즈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의 연간 생산량은 200만개가량.안경렌즈 분야 한국시장 점유율은 2위다.

창사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처럼 단시간 내에 에실로코리아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기술력 덕분이다.

에실로는 세계 각국에 183개 연구센터(Rx Lab)와 4개의 R&D센터를 두고 시장을 앞서가는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리락스 피지오'라는 6세대 누진 다초점렌즈를 개발하는 데 성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라식 수술 등 안과 의사들이 사용하는 웨이브프런트 광학 기술을 안경 렌즈에 적용한 것이다.

빛이 불균등한 렌즈의 표면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코마수차와 구면수차 등 왜곡 현상은 밤에 제대로 보이지 않고 대비 감도를 떨어뜨려 사용자의 시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에실로가 개발한 '웨이브 테크놀로지'는 렌즈 안에서 순간적인 도수 변화로 인해 일어나는 다양한 굴절 현상들을 정확히 계산·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바리락스 피지오는 근거리·중거리·원거리·주변부를 볼 때 수차를 줄여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특히 안경을 직접 제작 판매하는 안경사들의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판매 실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마케팅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에실로코리아 정종구 상무는 "아무리 좋은 렌즈를 생산하더라도 소비자에게 꼭 맞도록 깎고 다듬지 못한다면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을 수 없다"며 "안경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에실로코리아가 6년 뒤에는 연간 1억 개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적 안경업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저가 렌즈인 케미 브랜드를 통해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며 "중국 공장 등을 통해 2013년까지 연간 1억개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02)6350-1001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