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겨울방학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대규모 입주 예정 단지와 주변 전세·매매 가격이 이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15부동산대책' 여파로 매매·전세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선 데다 서울 잠실 등 일부 지역의 경우 대단지 입주물량이 일시에 쏟아지면서 매물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수도권에서 새로 집들이를 하게 될 단지 가운데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서울 5곳(1만134가구),인천 5곳(1만3829가구),경기 11곳(1만4390가구) 등 모두 21개 단지 3만8353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1월 중순 이후 입주가 시작될 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 시범단지 내 아파트(현대산업개발,포스코건설,롯데건설·대동)의 30평형대 전셋값은 현재 9000만∼1억원 선으로 작년 말보다 1000만원 낮은 가격에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작년 하반기 7000만∼1억원씩 급등했던 분양권 시세도 현재 평형별로 5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지난달 20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화성 봉담읍 와우리 '쌍용스윗닷홈(767가구)'은 32평형 전세가격이 7000만원 선에 형성됐다.

이는 작년 하반기보다 1000만원가량 떨어진 것으로 24평형 전셋값(7000만∼8000만원)보다 오히려 저렴한 '가격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달부터 2800여가구의 집들이가 시작되는 인천 마전지구 역시 32평형 전세시세가 최근 두 달 새 9000만∼1억원에서 7000만∼8000만원으로 2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서울에서도 지난달 말부터 입주에 들어간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2678가구·잠실주공 4단지 재건축)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25평형 전셋값은 2억5000만∼2억7000만원,33평형 3억3000만∼3억5000만원 선으로 작년 말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정도 내렸다.

서욱진·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