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결혼 초에는 검은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행복하게 살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처음의 맹세는 희미해져 간다.

연애시절 잘 나오던 '사랑한다'는 말도 결혼앨범 뒤로 숨어버린다.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뭔가 특별한 말을 해주고 싶어도 입속에서만 맴돌 뿐이다.

사랑시선집 '하늘연인'(조명숙 엮음,열음사)은 60여명의 한국 시인이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 쓴 시들을 한데 모은 것.

아내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시절에 대한 추억에서부터 열심히 살아가는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 등 남편들이 아내에게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의 마음들이 가득 담겨 있다.

부부의 사랑을 다채롭게 형상화한 도예가 한애규씨의 테라코타 작품 사진도 곁들여졌다.

180쪽,8500원.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