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월 3개월동안 1조원 가까이 발행됐던 코스닥 상장사들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연초 코스닥지수 상승의 발목을 붙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들 기업이 발행한 CB와 BW는 대부분 발행 1개월후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 1월 이후 상당한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코스닥기업이 발행한 CB와 BW는 969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1월 한달 동안에만 4997억원 어치나 발행됐다.

이는 11월말부터 금융감독원이 해외 CB BW 발행 규제안을 시행키로 하자 업체들이 규제를 피해 경쟁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물량에 대한 전환청구권 또는 신주인수권의 행사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2월 CB BW의 주식전환은 844억원으로 11월의 971억원,10월의 1014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또 올해 1월중순까지 전환될 물량도 CB 1244만7784주,BW 1043만5177주 등 금액으로 344억원어치에 그치고 있다.

이들 CB BW는 코스닥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대거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당분간 수급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100억원 이상의 CB BW를 발행했던 에버렉스 큐로컴 조이토토 코아정보 등의 경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