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LG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2일 일제히 신년하례식을 갖고 총수들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들 대기업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자리를 유지하거나 새롭게 발돋움하기 위해 공을 들이기로 했다.

특히 환율 유가 경기침체 등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각오 아래 역량을 총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재계의 경영 화두는 '창조''도전''변화'로 축약되고 있다.

다음은 주요 그룹 총수의 신년사.


○삼성,창조경영으로 세계 일류 유지

지난해 세계 각국은 전쟁과 테러가 그치지 않는 와중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반면 우리는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으며 산업 경쟁력마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창조적 혁신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영원한 1등은 존재하지 않고 삼성도 예외일 수 없다.

우리만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정상의 발치에서 주저앉을 것이다.

국내외의 여건과 사회의 흐름을 신속하게 읽고 미리 대응함으로써 위기를 최소로 줄이고 나아가 기회로 반전시키는 위기관리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우수한 인재를 모으고 연구개발에 집중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시장을 만드는 데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신수종 사업을 찾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이건희 회장)


○현대차,시스템 경영 확립 통해 글로벌 톱5 진입

올해 우리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결코 밝다고 할 수 없다.

특히 원화 절상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더욱이 올해에는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에 따른 투자와 제철사업 등 수직계열화 완성을 위한 신규 투자 등이 집중돼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어려운 고비일수록 강력한 결집력을 발휘하는 특유의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

세계 자동차산업과 경제 환경이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고 지속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려움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는 도전의식이 필요하다.

(정몽구 회장)


○LG,변화를 앞서가는 글로벌 LG 구현

우리는 지난 60년의 성과를 기반으로 100년을 넘어서는 위대한 기업으로 발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앞으로 우리가 직면하게 될 변화는 그 속도와 범위에 있어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다.

이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고객가치를 선도하는 일등 경영'을 통해 미래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한 발 앞서 고객이 인정하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두 번째로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탁월한 제품과 서비스로 LG 브랜드를 새로운 가치 창출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5년 전,10년 전 관행을 고집하며 실수만 하지 않으려는 타성에 젖은 습관이 있다면 과감히 벗어 던져야 한다.

(구본무 회장)


○포스코,M&A 격랑 속에서 공격 경영

올해도 우리 앞에는 수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와 함께 국내 경기도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환율 북핵 유가 부동산 등 위험요인이 산재해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철강산업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시화된 경쟁 패러다임의 변화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1억t 이상의 철강사를 탄생시킨 인수·합병(M&A) 열풍은 올해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고부가가치,저원가의 기업체질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전략제품 혁신공정,기반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한층 강화해 고급강 양산 및 품질경영체제를 하루 빨리 정착시켜야 한다.

미래 수익을 창출할 글로벌 철강투자에 한층 박차를 가해야 한다.

올해를 우리 포스코 그룹이 연결 경영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이구택 회장)


GS,시장 예측으로 경쟁력 확보

오늘날 경영환경의 특징은 빠른 변화이다.

이제는 재빨리 대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시장을 앞서 이끌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실수가 두려워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성공을 위한 가치 있는 실패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유연한 사고로 변화의 핵심에 다가서야 하며 당장 시야에 들어오는 범위를 넘어서서 멀리 바라보고 다양한 가능성에 귀 기울여야 한다.

(허창수 회장)


○금호아시아나,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비상

새로운 60년을 향한 출발선상인 2007년에는 그룹의 화두를 '아름다운 비상(飛上)'으로 삼고자 한다.

올해 경영목표인 매출액 21조원,영업이익 1조8000억원 달성을 위해 매진하자.또 계열사 간 시너지가 극대화되도록 하자.특히 대우건설이 그룹의 일원이 된 것은 새로운 시너지 창출을 위한 좋은 기회다.

(박삼구 회장)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